[문화] 모차르트만, 바흐만…클래식 공연의 순도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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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모차르트’ 또는 ‘오직 바흐’. 연주자들이 심층 분석에 들어간다. 한 작곡가를 집중 조명하는 무대들이다. 작곡가 중에서도 모차르트와 바흐. 올 하반기 무대에는 모차르트 또는 바흐의 작품만으로 된 ‘단일 작곡가’ 구성이 눈에 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모차르트의 작품만으로 전체 무대를 기획하고, 탁월한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6곡을 연주한다. J.S.바흐의 작품만으로 음악회 전체를 구성한 공연도 만날 수 있다.
토박이들의 모차르트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모차르트 협주곡 두 곡, 소프라노와 함께 하는 아리아로 공연을 기획했다. 사진 목프로덕션
‘잘츠부르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차르트’. 1952년 창단한 오케스트라,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의 지향점이다. 모차르트의 고향에서 출발한 이 악단은 특히 1960년대에 피아니스트 게자 안다(1921~76)와 모차르트 협주곡의 전설적 음반들을 녹음하며 이름을 높였다.
이들의 정통 모차르트와 함께 하는 음악가는 피아니스트 임윤찬(22)이다. 임윤찬은 6월 무대를 직접 기획하고 출연한다.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와 우아한 협주곡 25번으로 시작해 24번을 협연하며 끝나는 무대. 그 사이에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피아니스트가 함께하는 모차르트 작품 ‘어찌 그대를 잊으리(Ch’io mi scordidite)’까지 직접 선정했다. 여기에 소프라노 임선혜가 함께하는데, 그 또한 1999년 모차르트로 유럽 무대에 데뷔한 성악가다. 이처럼 6월 공연은 모차르트로 시작하고 끝나는 순도 높은 공연이다. 6월 13·15일 롯데콘서트홀.
하반기 임윤찬은 모차르트 소나타 전곡(18곡)과 3곡의 환상곡 독주도 병행한다. 미국 카네기홀, 영국 위그모어홀, 네덜란드 콘세르트헤보우, 빈 무지크페라인으로 이어지는 대장정이다.
권위자의 모차르트
80세가 된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6곡으로 내한한다. 사진 빈체로
올해는 1756년에 태어난 모차르트의 270주년. 이 작곡가를 오랫동안 사랑해온 음악가들이 공개적으로 나서는 때다.
그중 한 명이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80). 1970년대부터 큰 관심 속에 베토벤 소나타 전곡 시리즈를 녹음하고 연주한 피아니스트다. 하지만 1998년 처음 발매한 모차르트 협주곡 전곡 음반 또한 극찬을 받았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감각, 정확하고 절제된 해석은 부흐빈더에게 모차르트 전문가라는 호칭을 붙이기에 충분하다.
부흐빈더는 올해 모차르트의 협주곡으로 유럽 곳곳에서 연주하고, 한국에서도 9월 두 차례 무대에 오른다. 협주곡 20~27번 중 25·26번을 제외한 6곡을 연주하는 공연이다.
흥미로운 점은 부흐빈더가 유럽에서 함께하는 오케스트라가 카메라타 잘츠부르크라는 사실. 임윤찬과 6월 내한해 모차르트를 연주하는 악단이다. 부흐빈더는 6월 19~23일 잘츠부르크·빈·그라츠에서 5번에 걸쳐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와 모차르트 협주곡을 직접 지휘하며 연주한다. 한국 공연은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오케스트라와 함께 한다. 9월 17·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전곡 연주자의 바흐
한 작곡가의 전곡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손민수. 이번에는 바흐의 평균율에 도전한다. 사진 목프로덕션
피아니스트 손민수(50)는 “등반가의 마음으로 음악의 산을 오른다”고 하는 음악가. 그는 한 작곡가의 모든 작품을 탐구하고 연주하며 베토벤 소나타 전곡(32곡)과 협주곡 전곡(5곡),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12곡)을 완주했다. 이런 기질은 제자인 임윤찬이 빼닮았다.
이번에는 바흐의 작품 중 피아노의 ‘구약 성서’라 불리는 평균율 전곡(48곡)이다. 2024년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한 그는 피아노 작품들의 기본 골격과도 같은 평균율에 도전한다. 각 24곡씩 두 권으로 된 작품 중 첫 번째 시리즈를 완주하는 공연을 10월 연다. 24곡에 두 시간이 필요한 거대한 작품이다.
최근 손민수는 바흐의 평균율 음반 발매를 위해 녹음하고 있다. 하나의 작품에서 자신의 독특한 색채보다는 작곡가 본연의 메시지가 드러나기를 원하는 이 피아니스트가 클래식 음악 작곡가들의 뿌리로 꼽히는 바흐를 다시 그려내는 중이다. 10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패기 넘치는 바흐

바흐의 플루트 소나타 5곡으로 무대에 오르는 플루티스트 김유빈. 사진 목프로덕션
플루티스트 김유빈(29)은 프랑스에서 유학하며 ‘옛 플루트’를 만났다. 현대의 플루트를 전공하면서 부전공으로 17세기의 나무 플루트를 익혀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시대의 소박한 악기에 반해 2021년에는 아예 옛날 방식으로 제작된 플루트를 사용해 바흐·헨델의 작품을 중심으로 독주회를 열기도 했다.
김유빈은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에 이어 현재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에서 수석을 맡으며 실력을 공인받은 플루티스트. 이번에는 아예 옛 플루트가 쓰였던 시대의 바흐 작품으로만 공연한다.
여기에 바흐의 권위자로 꼽히는 영국의 음악가 리처드 이가(63)가 함께한다. 바흐의 바로크 시대 건반 악기와 지휘를 겸하는 이가는 김유빈과 함께 바흐의 플루트 소나타 5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8월 24일 롯데콘서트홀.
한 작곡가의 작품만으로 구성한 공연은 일종의 큐레이션이다. 연주자들은 한 작곡가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연주곡을 구성한다. 위의 공연은 모두 중앙일보의 멤버십 ‘더 클래식’으로 만날 수 있다. ‘임윤찬과 카메라타 잘츠부르크’ 공연을 시작으로 부흐빈더, 손민수, 김유빈의 무대, 여기에 첼리스트 한재민과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의 하반기 무대도 선택할 수 있는 멤버십. 이 링크를 클릭, 또는 QR코드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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