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부겸 대항마’에 추경호…“정신 단디 차려 보수 재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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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 경선을 통해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최종 후보로 선출된 추경호 의원이 26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추경호(달성·3선) 의원이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26일 선출됐다. 이로써 추 의원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맞붙게 됐다.

추 의원이 유영하(달서갑·초선) 의원을 꺾은 경선 결선 투표는 지난 24~25일 진행됐다.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각각 반영해 합산한 결과였다.

26일 후보 확정 뒤 추 의원은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신 단디 차리겠다. 승리의 돌풍을 일으켜 보수 재건의 출발점을 만들겠다”고 했다. 추 의원은 “국회 권력과 행정부 권력을 장악한 민주당이 사법부까지 압박하고 대구까지 장악하려 한다”며 “대한민국을 지키는 마지막 균형추는 대구에서 다시 세워져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무너지면 보수는 풀뿌리까지 무너진다”고 호소했다.

계성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추 의원은 행정고시(25회)에 합격한 뒤 전통 경제 관료의 길을 걸었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지낸 그는 2016년 달성에서 첫 금배지를 달았고, 윤석열 정부에선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여당이던 국민의힘의 원내대표였던 추 의원은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혐의로 구속 위기에 몰리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추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불거졌던 내홍을 의식한 듯 “이제 내부 경쟁은 끝났다. 이 순간부터는 원팀”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자인 김부겸 전 총리의 지지율이 더 높다는 질문에 추 의원은 “내부 공천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대구 시민들이 야단을 많이 치셨다”며 “단일대오가 형성된 만큼 결집된 힘으로 민심에 다가가겠다”고 했다. ‘장동혁 패싱’ 논란으로 번지고 있는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의 선거 지원 문제에 대해선 “대구 선거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대구시장 후보자가 중심”이라고 했다. 경선 과정에서 예고한 대로 자체 선거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얘기다.

26일 경선 탈락 뒤 유 의원은 페이스북에 “추 의원이 반드시 승리해 보수의 마지막 보루를 지켜달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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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오른쪽)이 26일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추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맞대결하게 된다. 사진은 지난 20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46회 장애인의날 대구시 기념식에서 만나 악수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연합뉴스

추 의원이 공천장을 거머쥐면서 한 달 넘게 지속된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잡음은 일단락됐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2일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한 뒤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다. 컷오프에 반발한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은 무소속 출마까지 압박하며 강공을 폈고, 특히 주 의원은 법원에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까지 내며 반발했다. 그러나 “보수 진영이 분열하면 김부겸 후보에게 필패한다”는 우려가 커지며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은 각각 지난 23일, 25일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두 사람의 입장 정리에 추 의원은 “큰 결단을 내려주셨다”며 “이번 선거 승리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가까스로 공천 갈등이 정리됐지만 최근 대구 민심은 국민의힘에 긍정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KBS대구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2일 대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800명에게 무선전화 면접 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가상 양자 대결에서 김 전 총리(43%)와 추 의원(26%)의 격차는 17%포인트에 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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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을 통해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최종 후보로 선출된 추경호 의원(오른쪽)이 26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이인선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장과 주먹을 쥐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내부에선 대구시장 선거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체한다. “후보가 확정됐으니 보수가 결집할 것”이란 희망과 “이번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대구 의원 사이에서 동시에 나오고 있다. 한 의원은 “김 전 총리가 이재명 대통령을 등에 업고 ‘여당 프리미엄’ 작전을 쓰는데, 거기에 기대를 하는 시민들이 많다”고 했다. 반면 다른 의원은 “대구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있는 만큼 크게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추 의원이 박근혜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데다 지역구도 박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달성이어서다.

추 의원이 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 재판을 받고 있는 것도 변수다. 다만 그는 지난 21일 CBS 라디오에서 “제 사법 리스크의 본질은 정치 탄압”이라며 “유죄 가능성은 멀쩡한 날에 벼락 맞을 확률보다도 낮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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