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멧돼지·너구리·수달까지…서울 도심 야생동물 빈번 출몰 지역은
-
3회 연결
본문
여자화장실 문을 들이받고 있는 멧돼지. 사진 채널 A 캡처
최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에 멧돼지가 나타나 소방 당국이 출동하는 등 봄철 서울 도심 곳곳에서 야생동물 출몰이 잇따르고 있다.
26일 서울특별시와 국립생물자원관 자료 등을 종합하면 서울 도심에서도 지역에 따라 자주 출몰하는 야생동물의 종류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멧돼지의 경우 서울시에 접수된 신고 건수가 2022년 205마리에서 2023년 427마리, 2024년 486마리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자치구별로는 2024년 기준 은평구가 158마리로 가장 많았고, 도봉구 126마리, 성북구 79마리 순으로 집계됐다.

인왕산 생태통로로 이동하는 멧돼지.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물자원관이 무인기와 무인카메라를 활용해 멧돼지 출몰 위치를 관찰하고 인공지능으로 분석한 결과도 유사했다.
자원관에 따르면 멧돼지는 은평구 북한산 내 사찰 인근과 도봉구 도봉산, 성북구 정릉동 일대 북한산, 서대문구 북한산 자락길 입구 등에 자주 출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멧돼지는 남향의 경사가 가파르고 관목이 울창한 지역을 주로 휴식 공간으로 삼고, 인근 텃밭이나 사찰 주변을 먹이 활동 공간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양천구 서서울호수공원에서 만난 새끼 너구리. 연합뉴스
너구리 출몰 신고도 꾸준하다. 같은 기간 서울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너구리 관련 신고는 총 2656건에 달했다. 주요 출몰 지역은 노원구 중랑천·우이천 일대와 양천구 안양천·서서울호수공원, 강남구 탄천·양재천 등으로 조사됐다. 너구리는 하천이나 녹지 공간이 조성된 도시공원 등에서 고양이 사료 등을 먹으며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달·산양도 포착…“도시와 야생동물 공존 고민해야”
서울대를 둘러싼 관악구 관악산 인근에서는 들개가 출몰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산과 북한산 일대 등 서울 전역에는 약 200마리의 들개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인왕산서 촬영된 산양. 사진 서울시
최근에는 서울 구로구 천왕산에서 광명시 사슴 농장을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슴이 목격되기도 했다. 산양이나 수달 같은 멸종위기 야생동물도 서울에서 발견되고 있다.
서울특별시의 제4차 서울시 야생생물 보호 세부 계획에 따르면 서울에는 멸종위기 동물 41종을 포함해 총 692종의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최근 난지한강공원에서는 저녁 시간대 활동하는 수달이 포착됐다. 천연기념물인 수달은 하천 생태계 먹이사슬을 유지하는 핵심종으로 꼽힌다.
헤엄치는 수달 포착. 연합뉴스 〈YONHAP PHOTO-4829〉 헤엄치는 수달 포착 (광주=연합뉴스) 지난달 31일 광주 북구 용봉제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헤엄치고 있다. 2025.4.2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xxxxxxxxxxxx/2025-04-02 15:58:38/ 〈저작권자 ⓒ xxxx-xxxx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산양 역시 2020년 종로구 인왕산, 2021년 서대문구 안산에서 목격되는 등 서울 일대에서 서식이 파악됐다.
다람쥐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보다 출현 빈도가 줄었지만 여전히 서울 곳곳에서 관찰된다.
전문가들은 서울에서 야생동물 출몰이 잦아진 원인으로 환경 변화를 꼽는다. 기존 서식지에서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진 야생동물이 먹이를 찾아 저지대와 도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멧돼지는 경험이 부족한 어린 개체들이 봄철 독립 과정에서 이동하다 도심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은 “도심 속 야생동물 출몰은 과거 그들의 터전이었던 공간에 도시가 들어서며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도심 내 야생동물과 공존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서울시 야생동물 분포도. 연합뉴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