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사 10명中 3명 “학부모 사적 민원 부담”…민원 대응체계도 미흡
-
2회 연결
본문
박영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지난달 3일 서울 민주노총에서 열린 전교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사 10명 중 3명 이상이 개인 연락처 등을 통한 학부모 민원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학교 민원 대응 체계 역시 절반 가량의 교사가 제대로 작동한다고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전교조 분회장 7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 민원 대응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학교 민원팀 또는 대응 체계가 실제로 운영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51.2%였다.
반면 ‘이뤄지지 않는다’는 응답은 25.7%, ‘모르겠다’는 23.1%로, 대응 체계가 작동하지 않거나 형식적으로만 존재한다는 응답이 48.8%에 달했다.
외부 민원 접수 방식과 관련해서는 대표 번호로 접수한 뒤 필요한 경우 교사와 연결한다는 응답이 32.2%였다.
그러나 대표 번호로 접수한 뒤 별도 조정 없이 곧바로 교사에게 연결하거나 개인 연락처로 바로 민원을 받는 등 학교 민원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59.7%로 집계됐다.
또 학교 민원 대응이 ‘교사 개인’이 아닌 ‘기관’ 차원에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체감 비율도 47.5%로 나타나, 절반에 가까운 교사들이 민원 대응의 불안정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원 부담은 담임교사 몫”…악성 민원 차단 요구 커져
교사들은 학교 민원 응대 과정에서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원 응대의 1차 부담이 누구에게 가장 많이 지워지느냐’는 질문에는 ‘담임교사’라는 응답이 46.4%로 가장 많았다. ‘관리자’는 13.8%, 업무 담당교사는 12.5%에 그쳤다.
특히 최근 1년 내 개인 연락처나 문자메시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민원으로 부담을 느낀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자주 있다’가 7.5%, ‘가끔 있다’가 27.2%로 나타나 전체의 34.7%가 사적 연락 민원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장에서 가장 시급한 개선 과제(복수응답)로는 ‘악성민원 즉시 차단·이첩’이 58.9%로 가장 많았고, 이어 ‘관리자 직접 대응 강화’ 56.3%, ‘민원 창구 일원화’ 45.9% 순이었다.
전교조는 “학교 민원 대응은 더 이상 교사 개인의 인내와 희생에 맡길 문제가 아니다”며 “대표번호 기반 접수, 관리자 책임 대응, 악성민원 차단·이첩 등 기관 중심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코미디언 이수지의 유치원 교사 패러디 영상이 공감을 얻은 것도 잦은 학부모 연락과 민원 대응 등 교사 현실을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과잉보호와 과잉민원이 학교를 지배하면 교사는 교육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이날 ▶민원 창구 일원화 체계 구축 ▶악성민원·반복민원·교육활동 침해 민원의 즉시 차단 및 교육청 이첩 ▶관리자 직접 대응 원칙 제도화 ▶교사 개인 연락처 보호 의무화 ▶교육청 단위의 실질적 민원 대응 지원 체계 구축 ▶교사의 교육적 판단권과 전문성을 존중하는 정책 기조 마련 등을 요구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