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BTS 한국어 가사 너무 안쓴다?…“진짜 이유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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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달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 빌보드 200 3주 연속 1위, 일본 골드디스크 ‘트리플 플래티넘’(앨범 누적 출하량 75만장 이상) 인증 획득, 한국 가수 최다 규모 월드 투어 매진 행진…. 지난달 20일 3년 9개월 간의 공백기를 깨고 컴백한 방탄소년단(BTS)이 세운 기록들이다. BTS 컴백 앨범 ‘아리랑’ 작업 전반을 총괄한 김현정 빅히트뮤직 부대표(VP)을 최근 서울 하이브 용산사옥에서 만나 뒷얘기를 들었다.

2012년 스타십엔터테인먼트에서 음반 제작 기획 일을 시작한 김 부대표는 소니뮤직퍼블리싱·하이브를 거쳐 2023년엔 미국 콜럼비아레코즈에 한국 출신의 최초 미국 메이저 음반사 임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지난해 7월 빅히트뮤직으로 복귀했고, ‘2025 빌보드 우먼 인 뮤직’(레이블 & 디스트리뷰터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BTS: 더 리턴’에도 모습을 드러내 팬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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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빅히트뮤직 부대표. [사진 빅히트뮤직]

미국서 다시 돌아온 이유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멤버들의 제안으로 다시 합류하게 됐다.

본인의 역할은.  
BTS의 음악부터 브랜드 관리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BTS의 경우 멤버들이 음악, 앨범에 대한 생각이 뚜렷하기 때문에 나는 다른 관점을 제안하려고 노력한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힘들었던 점은.
오랜만에 팬 앞에 서는 멤버들의 부담감이 컸다. 
해체설도 돌았다.  
멤버들이 들으면 되게 황당해 할 거다. 그 정도로 (사이가) 끈끈하다.  

이번 BTS 앨범의 큰 틀은 지난해 여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송 라이팅 세션’에서 잡혔다. 약 두 달 간 작곡가들과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곡을 쓰고 검토하는 과정을 거쳤다. 라이팅 세션의 일부 모습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BTS: 더 리턴’에 담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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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BTS: 더 리턴'의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어느 정도 규모였나.
멤버들이 가서 참여한 건 지난해 7~8월 두 달 정도였다. 참여 인원은 프로듀서들까지 100명이 넘는다. 프로듀서 당 짧게는 이틀, 길게는 1~2주일씩 체류하며 작업을 했다. 디플로는 지난해 초 멤버들이 전역하기 전 현지 프로세스를 총괄할 리드 프로듀서로 선정됐고, A&R(Artists & Repertoire)팀과 방시혁 의장의 리드 하에 4~5월 로스앤젤레스에서 두 차례 ‘프리 송 세션’을 열기도 했다.  
원래 송 라이팅 세션을 크게 진행하나.  
예전에도 앨범 작업을 미국에서 한 적은 있지만, 장기간 같이 체류하면서 곡을 썼던 적은 없었다. 올해는 간만의 컴백인만큼 더 크고 길게 세션을 잡았다. 앨범 총괄 프로듀서인 방 의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프로듀서 한 명을 지정하지 않고 다양한 사람과 일하다 보면 여러 방향성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감사하게도 미국, 영국 등 각지에서 프로듀서들이 와주었다.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매일 멤버, 프로듀서들이 스튜디오에 모였다. 룸 3~4곳에 나눠 들어가 이런저런 얘길 나눴다. 멤버들은 주로 멜로디 파트에 관여하지만 곡 컨셉트 작업도 함께 했다. 예를 들어 이번 신보 수록곡 ‘훌리건(Hooligan)’의 경우 엘긴 초라는 실험적인 사운드를 많이 만드는 프로듀서가 곡의 시그니처 사운드인 칼 소리를 만들었고, 제목에 해당하는 단어는 정국이 떠올렸다.
그 많은 프로듀서는 어떻게 섭외하나.  
기본적으로 A&R팀이 진행하지만 디플로 등 유명 프로듀서는 방 의장이 미리 작업을 하기로 얘기해 뒀다. 멤버들이 꼭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고해서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들도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제이펙마피아다.
이번 앨범 크레딧에는 진이 빠졌다. 
진은 당시 솔로 투어 일정을 병행하고 있었고 작업에 합류했을 때는 이미 곡 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였다. 이후 테스트 녹음 등 앨범 준비 과정에는 함께했으나 최종적으로 크레딧에 포함되는 형태의 작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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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이 11일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BTS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빅히트뮤직]

‘바디 투 바디’에 들어간 아리랑은 어떻게 골랐나.
멤버들이 직접 부르거나 명창이 따로 녹음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을 굉장히 오래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프로듀서가 어울릴만한 음원을 찾다가 발견한 KBS 민요대잔치 음원을 쓰게 됐다. 
한국어 가사가 너무 적다는 비판도 있다.  
열심히 작업한 노래를 더 많은 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함이다. 영어 가사가 아닌 곡은 해외 방송국이나 라디오 채널에서 선호하지 않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 해외 아미들이 초반에 라디오 방송국에 꽃다발 보내며 제발 곡을 틀어달라고 한 사례는 잘 알려져있다. 방송국도 한국어를 차별하기보다는 청취자들에게 더 익숙한 언어를 선호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랬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론 음악적으로 영어가 잘 어울리는 경우가 있었다. 예를 들어 타이틀곡 ‘스윔(SWIM)’의 경우도 회사와 멤버, 프로듀서들과 함께 고민했는데 ‘수영해’ ‘헤엄쳐’ 등으로 표현하니 곡이 갖고 있는 느낌과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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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BTS의 공연. [사진 빅히트뮤직]

BTS는 컴백 이후 벌써 국내서만 네 번(광화문 공연 포함), 일본에서 두 번의 콘서트를 열었다. 25일부터는 북미 투어를 시작했다. 퍼포먼스 역시 국내외 ‘아미’들의 관심사다. 김 부대표는 “이번 투어 콘서트는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챕터’를 여는 장”이라며 “새로운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정체될 수 밖에 없다는 절실한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이전에 비해 군무가 줄었다.  
신보 수록곡들은 이전보다 각 곡의 결이 뚜렷하고 감정선도 다양하다. 이에 맞추면서 멤버 각각의 표현력을 살리는 방향으로 접근했다. 
멤버들의 달라진 스타일링도 화제다. 
지민의 장발은 본인 아이디어다.   
광화문 공연 당시 에피소드는.

컴백 공연은 지난해 7~8월부터 준비했다. 문화재청 궁능문화유산분과 위원회의 승인 신청이 사용 시점 이전 석 달 전쯤부터 시작돼 미리 신청할 순 없었다. 막판엔 멤버 RM의 부상이 가장 큰 변수였다. 원래 7명이 광화문을 배경으로 걸으며 등장하는 씬을 계획했지만 부상 등으로 변경했다. RM이 앉을 의자도 급하게 샀다.

투어 콘서트 백미 중 하나는 ‘아리랑 떼창’(‘바디 투 바디’ 삽입) 이었다.  
이번 투어의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 고양에 이어 해외 투어의 첫 도시인 일본 도쿄돔에서도 11만여 관객이 함께 ‘아리랑’을 불렀다. 멤버들도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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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BTS의 콘서트 현장.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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