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테러는 늘 있었다, 민주당 증오발언이 훨씬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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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도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고 있다. 용의자는 즉시 현장에서 체포됐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이 전날 겪은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 총격 사건의 용의자를 “급진화된 반(反)기독교인” “정신적으로 상당히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또 과거에도 이런 정치 테러는 늘 있었다면서 “민주당의 증오 발언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만찬장 총격 사건을 정치적 지지층 결집의 모멘텀으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CBS·폭스 등 방송 인터뷰에 잇따라 출연해 전날 겪은 사건을 상세히 증언했다. 그는 CBS 시사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총격범 표적이었는지 알고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모른다. 그가 (범행 직전) 쓴 선언문을 보니 그는 급진화됐다”며 “원래 기독교 신자였지만 이후 반기독교인이 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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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인 콜 토머스 앨런(31)은 범행 약 10분 전 범행 동기 등을 담은 선언문 형식의 글(매니페스토)을 가족에게 보냈고, 앨런 형제가 코네티컷주 뉴런던 경찰에 이를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앨런이 해당 글에서 “소아성애자·강간범·반역자” 등 자신을 겨냥한 듯한 표현을 쓴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나는 강간범이 아니고, 소아성애자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소아성애자’ 등 표현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 등으로 복역 중 숨진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과거 친분을 고리로 ‘엡스타인 스캔들’ 연루 의혹이 제기된 것을 두고 한 말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당시 부상자 발생 등을 얼마나 걱정했느냐는 질문엔 “걱정하지 않았다”며 “나는 인생을 잘 안다. 우리는 미친 세상에 살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이런 일(정치 테러)은 항상 있었다”며 “나는 민주당의 증오 발언이 정말로 이 나라에 훨씬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년 전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장에서 암살 미수범이 쏜 총에 귀를 맞아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들며 “싸우자(Fight)”를 외쳐 강인한 인상을 남겼고, 이는 그해 11월 대선 승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많다. 따라서 이번에도 총격 사건보다 민주당의 정치 공세를 문제 삼아 ‘위협받는 지도자’라는 서사 구축을 시도하며 지지층 결집을 꾀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폭스뉴스 전화 인터뷰에선 “그(용의자)는 마치 NFL(미국프로풋볼)이 그를 영입해야 할 것처럼 달려들었다. 정말 빨랐는데 경호요원들이 단번에 막아섰다”고 농담을 섞어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법원의 명령에 의해 중단된 4억 달러(약 5880억원) 규모의 백악관 연회장 건설 공사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일 태세다. 그는 폭스 인터뷰에서 “객실이 1000개나 되는 곳에서는 (보안·경호 등이) 항상 어렵다”며 “우리는 두께가 거의 4인치(약 10.2㎝)에 달하는 거대한 방탄유리를 사용해 매우 안전하고 아름다운 대형 연회장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구금 상태인 앨런은 27일 워싱턴 DC 내 연방법원에 출석해 기소 인부(認否)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이는 피고인이 유무죄 인정 여부에 대한 재판관 질문에 답하는 형사재판 절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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