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송유관 사흘 뒤 폭발” 압박…이란, 각국 돌며 ‘내 편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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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무산된 후 양측이 상대를 압박하며 버티기 국면에 들어갔다. 이란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비롯해 오만, 러시아 등과 연이어 외교 접촉을 갖고 ‘내 편 만들기’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종전 협상과 관련해 “전화로 하겠다. 그러니 그들이 원하면 우리에게 전화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모든 카드를 쥐고 있다”며 중재국 파키스탄이 계속 관여할 것이라고 했다. 굳이 ‘대면 협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내며 현 국면에서 이란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는 말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이란)은 더 이상 많은 돈을 벌 수 없다”며 “막대한 석유가 쏟아지는 송유관이 있을 때 어떤 이유로든 컨테이너나 선박에 계속 실을 수 없어 그 라인이 막히게 되면, 그 관은 기계적 요인으로 지하에서 내부 폭발한다. 그들에겐 약 사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의 계속된 봉쇄로 이란 송유관이 막히면 관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나 석유 산업 재건이 어려워진다는 취지다. 다만 CNN은 석유 전문가를 인용해 이란 석유 시설 상당수가 이미 가동 중단 상태로 폭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장 화법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도 이날 이란과의 협상과 관련해 “미국은 카드를 쥐고 있으며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 허용하지 않는 합의만 추구할 것”이라고 이란을 압박했다.
이란은 협상 재개 가능성을 타진하는 분위기다. 이날 관영 IRNA통신은 미국과의 협상을 무산시키며 오만으로 떠났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하루만에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돌아와 고위급 면담을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타스님통신은 “파키스탄 당국자들과의 추가 협의를 위한 복귀”라며 “중재국을 통해 이란의 종전 요구안을 명확히 전달하려는 목적”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호르무즈해협의 새로운 법적 체제, 전쟁 피해 배상, 재침략 금지 보장, 해상 봉쇄 해제 등을 파키스탄 측에 제시했다. 통신은 “현재 논의는 군사 충돌 종식 조건에 집중돼 있으며 핵 문제와는 무관하다”는 이란 측 입장을 전하며 이는 협상 의제를 단계적으로 분리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우선 전쟁을 끝내는 일에 집중하고, 핵 관련 논의는 이후로 미루자는 것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또 25~26일 카타르·이집트·튀르키예·사우디 등의 당국자들과 연이어 통화했다. 미국과 협상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개선해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27일엔 파키스탄을 떠나 러시아에 도착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이란 국민은 자국의 주권을 위해 용감하고 영웅적으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도 러시아의 지지에 감사를 표한 뒤 “모스크바와 테헤란 관계는 전략적 협력 관계이며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IRNA통신이 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특히 푸틴 대통령에게 “최고의 축복”을 기원한다는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모즈타바는 최고지도자 자리를 승계한 뒤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 외국 정상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간접적인 외교 활동에 나선 것이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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