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악관 “암살 미수, 민주당·언론의 트럼프 악마화 탓…정치폭력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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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고위 인사들을 겨냥한 이틀 전 암살 미수 사건은 정치 평론가들과 민주당, 언론의 ‘트럼프 악마화’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야당과 언론 등의 공격적 수사가 정신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의 정치 폭력을 부추긴다는 주장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격렬한 의견 대립이 있을 수 있지만 평화로워야 하며 토론과 평화 시위, 투표야말로 우리의 의견 차이를 해결해야 할 방법이지 총알이 아니다”며 “최근 몇 년간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많은 총탄과 폭력에 직면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정치 폭력은 평론가들, 민주당 선출직 의원들, 일부 언론에 이르기까지 그(트럼프 대통령)와 지지자들을 체계적으로 악마화한 데서 비롯된다”며 “대통령을 파시스트라거나 민주주의의 위협이라고 허위로 낙인찍고 비방하며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그를 히틀러에 비유하는 이들이 바로 이런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 “미국인 단결 위해 다시 결의 다져야”

레빗 대변인은 이를 ‘좌파의 증오 숭배’라 규정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전 말했듯 우리 미국인들은 서로의 차이를 평화롭게 풀고 우리 나라를 위대하게 만드는 공동의 가치관을 중심으로 단결하기 위해 다시금 결의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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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디자이너

레빗 대변인은 “이는 TV에 나오든, 팟캐스트 진행자든, 전국적으로 목소리와 영향력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마찬가지”라며 “전국 곳곳의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들이 대통령에 대한 광기 어린 수사를 매일같이 듣고 있다면 이는 그들에게 미친 짓을 하도록 부추기게 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이 해 온 수많은 예들이 있다며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최근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극한의 전쟁 상태에 있다”고 하고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 나라를 ‘파시스트 국가’처럼 보이게 만들고 있다”고 말한 사례 등을 열거했다.

“민주당, 국토안보부 예산 미배정 스캔들”

레빗 대변인은 민주당을 향해서는 국토안보부 예산안 처리 협조를 촉구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총기 사건에서 용의자를 조기에 제압해 피해 발생을 막은 비밀경호국은 국토안보부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국토안보부 예산 삭감은 국가적 스캔들”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둘러싼 민주당과 공화당의 이견으로 국토안보부 예산안은 지난 2월 이후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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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자신을 겨냥한 암살 미수 사건 발생 직후 워싱턴 DC 백악관으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레빗 대변인은 미국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메리카 250’(미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과 대선 등을 앞두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민주당의 방해행위는 비밀경호국에 막대하고 전혀 무의미한 부담을 지우고 있으며, 더 많은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민주당은 국토안보부에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서실장 주재 회의서 대통령 보안 강화 논의”

레빗 대변인은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백악관이 국토안보부 및 비밀경호국과 협력해 보안 프로토콜을 개선·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주 초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회의가 열릴 것”이라며 “이 회의에서 국토안보부 고위 인사, 비밀경호국 요원들, 백악관 운영팀이 참석해 대통령 안전과 보안 확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보안 허술 논란에 대해서는 “범인은 보안 경계를 뚫으려 시도했고 전속적으로 달려오다 순식간에 제압됐다. 비밀경호국은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며 일축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선 개방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추후 핵 협상을 이어가자고 제안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국가안보팀과 회의를 열었고 해당 제안이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논의 결과는 “대통령이 직접 말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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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콜 토마스 앨런의 체포 사진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공개했다. 사진 트루스소셜 캡처

레빗 대변인, 곧 둘째 출산 예정

레빗 대변인은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7월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장에서, 그리고 이번 만찬 행사장에서 암살 미수 사건을 겪었을 때 출산휴가를 보내고 있거나 앞둔 시기였다. 2년 전 대선 때 트럼프 재선 캠프에서 일했던 레빗 대변인은 그해 첫아들 출산 이틀째인 7월 13일 버틀러에서 총격 암살 미수 사건이 터지자 다음날 곧바로 캠프에 복귀하는 강단을 보여 트럼프 당시 후보 눈에 띄었다고 한다.

둘째 아이를 임신해 만삭의 몸인 레빗 대변인은 난 24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이 (출산휴가 전) 마지막 브리핑이 될 것 같다. 이제 곧 아이를 낳을 예정”이라며 작별 인사를 했다. 그러다 25일 암살 미수 사건이 터지면서 27일 예정에 없던 언론 브리핑에 나선 것이다. 레빗 대변인은 “두 아이 출산이 대통령에 대한 두 차례 암살 시도와 겹친 시점이라는 게 참 기이한 타이밍”이라며 “전례 없는 역경과 도전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일하고 발언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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