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총격 만찬’ 美정부 최고위층 한 자리에…‘지정생존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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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기자단과의 연례 만찬 행사 도중 총성이 들리자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행정부와 의회 등 정치권 최고위 인사들이 참석한 백악관 기자협회 만찬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 당시 ‘지정생존자’가 없었던 것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정생존자 제도는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승계 상위 순위에 있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상황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행정부 기능이 마비되지 않도록 특정 각료가 대통령 직무를 곧바로 승계할 수 있게 정해두는 것이다. 지정생존자로 선정된 각료는 대통령을 비롯한 다른 정부 요인들이 집결하는 장소로 가지 않고 별도의 장소에서 대기한다.

통상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 때는 지정생존자를 정해둔다. 대통령에 이어 서열 2순위인 부통령, 3순위인 하원의장, 4순위인 상원 임시의장 등이 한자리에 집결하는 행사여서다.

그 다음으로는 국무장관, 재무장관, 국방장관, 법무장관, 내무장관 등의 순으로 승계 서열이 이어진다. 자칫 대통령 국정연설 중에 폭발물이라도 터져 최고위 요인들이 모두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해 각료 중 1명은 국정연설에 참석하지 않고 다른 장소에서 엄격한 경호를 받으며 대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백악관 기자협회 만찬 행사와 관련해서는 지정생존자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JD 밴스 부통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모두 참석했다. 상원 임시의장인 척 그래슬리 의원은 불참했다.

다행히 사건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트럼프 정부와 의회의 최고위 인사들이 집결하는 행사를 앞두고 지정생존자를 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만찬 행사 전에 지정생존자 관련 논의가 있었지만 승계 순위에 있는 여러 장관들이 개인적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기에 지정생존자를 정해두는 것이 불필요했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미 연방하원의원은 전날 CNN에 출연해 “내게 떠올랐던 건 정부 승계 문제”라며 폭발물이 터져 주빈석에 함께 앉아있던 대통령과 부통령, 하원의장이 모두 쓰러졌다면 어떻게 됐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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