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연우무대·차이무’ 창단, 연출가 이상우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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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연우무대’ ‘차이무’를 만들어 국내 연극계를 이끌었던 이상우(사진)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지난 26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75세.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1977년 서울대 문리대 연극회 동문인 정한룡·김광림 등과 연우무대를 창단했다. 이후 사회 부조리를 해학적으로 그린 ‘칠수와 만수’ ‘마르고 닳도록’ ‘돼지 사냥’ 등을 연출하며 주목받았다. 고인의 대표작인 ‘칠수와 만수’는 1987년 동아연극상과 백상예술대상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영화로도 제작됐다.
1995년에는 극단 차이무를 창단해 ‘늘근 도둑 이야기’ ‘비언소’ ‘양덕원 이야기’ 등 풍자와 유머를 담아낸 작품들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차이무는 ‘차원이동무대선’의 줄임말로, 관객이라는 승객을 태우고 재미와 즐거움이라는 연료를 통해 새로운 차원으로 이동해 새로운 관점에서 세상을 보여준다는 뜻이다.
고인은 2002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미디는 사람들에게 세상 보는 관(觀)을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과거의 사건도 코미디라는 여과장치를 거치면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고 코미디 매력을 설명하기도 했다.
차이무는 유명 배우들의 산실 역할도 했다. 배우 문성근·송강호·유오성·명계남·강신일·문소리·이성민 등이 차이무를 거쳐갔다. 김성희 연극평론가는 고인에 대해 “현실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면서도 위트와 유머를 통해 풀어내려고 했던 연출가”라며 추모했다.
고인은 2009년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을 다룬 장편 ‘작은 연못’으로 영화 연출에도 뛰어들었다. 2016년까지 한예종 연극원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유족은 부인 류종숙씨와 아들 이일하씨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8일 오전 9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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