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푸틴 “이란, 용감하게 싸운다”…러·이란 밀착하는데 미 동맹은 여전한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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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을 둘러싸고 미국과 서방 동맹이 온도 차를 좁히지 못 하는 사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 “전략적 관계를 계속하겠다”며 밀착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반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미국이) 이란에 망신당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리는 등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연일 삐걱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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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27일 (현지시간)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마르스베르크에서 열린 학생 대상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의 전략 부재 직격한 메르츠

메르츠 총리는 27일(현지시간)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열린 학생 대상 강연에서 “이란인들은 협상을 매우 잘한다. 정확히 말하면 협상하지 않는 데 매우 능숙하다”고 말했다. 또 미국 측 인사들이 이란과 협상을 벌이기 위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까지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온 일을 짚으며 “한 나라 전체가 이란 지도부, 특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 의해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의 전쟁 수행 방식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그는 과거 미국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거론한 뒤 “이런 상황이 5~6주 동안 계속되고 점점 더 악화할 줄 알았더라면 그(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훨씬 더 단호하게 말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 공격을 시작하기 전 독일 등 유럽 국가와 상의하지 않은 사실도 거론했다.

"카드 다 쥐었다"는 트럼프 정면 반박한 메르츠

메르츠 총리의 해당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에 대한 정면 반박에 가깝다. 트럼프는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모든 카드를 쥐고 있고, 그들(이란)은 아무것도 없다. 대화하고 싶다면 전화만 하면 된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유럽을 주도하는 핵심 동맹국이 대놓고 미국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 뼈아플 수 있다. 유럽 주요국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도 미국에 불리하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도 같은 날 “미국과 이스라엘이 명확한 목표 없이 국제법을 조롱하는 방식으로 이란을 타격하면서 위기가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이란 편에 섰다…푸틴 “전략적 관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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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보리스 옐친 대통령도서관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 틈을 러시아가 파고들었다. 푸틴 대통령은 27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메시지를 전달받았음을 확인하며 이란에 대한 지지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 국민이 독립과 주권을 위해 얼마나 용감하고 영웅적으로 싸우고 있는지 보고 있다”며 “러시아는 이란과 전략적 관계를 계속 이어갈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협상 상황도 미국에 유리하지 않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26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통화에서 “압박, 위협 또는 봉쇄 하에서 강요된 협상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이중 봉쇄 구도가 형성된 호르무즈해협에서 미국이 먼저 봉쇄를 풀어야 협상의 전제 조건이 마련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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