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악관 총격 만찬, 트럼프 등 최고위층 총출동했는데…‘지정생존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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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출입기자협회 연례 만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질문을 할 기자를 호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최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백악관 기자단 만찬 총격 사건과 관련, 유사시 대통령 직무를 승계할 ‘지정 생존자’가 별도로 지정되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나온 보안 논란에 이은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 25일 미국 워싱턴DC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출입기자협회 연례 만찬에 앞서 승계 서열과 함께 지정 생존자에 대한 논의를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지정 생존자를 정해두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정 생존자는 테러나 재난 등 만일의 사태로 미국 대통령과 기타 고위 인사들이 한꺼번에 사망할 경우를 대비해 즉각 대통령의 직무를 승계하도록 사전에 지정된 인물을 가리킨다. 부통령-하원의장-상원 임시의장-국무장관-재무장관-국방장관 등으로 이어지는 ‘승계서열’에 해당하는 장관급 인사 중에서 한 명을 고른다. 국정연설 등 고위층 인사들이 한 데 모이는 일정에는 통상 지정 생존자가 있으며, 해당 인사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비밀 장소에서 특별 경호를 받으며 따로 대기한다.
승계서열 3위에 해당하는 척 그래슬리 미 상원 임시의장.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최고 원로 상원의원이다. AP=연합뉴스
이번 백악관 만찬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 JD 밴스 부통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승계서열에 들어 있는 정부 핵심 인사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유일하게 승계서열 3위인 척 그래슬리 상원 임시의장만 불참했으며, 당시 자택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에 참석했던 존슨 의장은 27일 미 네브래스카주 지역 방송국인 KETV 인터뷰에서 “만약 총격범이 제지되지 않았더라면 그래슬리가 지금쯤 대통령이 되었을 것”이라며 “그렇게 많은 고위층 인사가 모이는 자리에는 (좀 더 철저한) 보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사안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개인적인 이유로 참석하지 않은 승계 서열 내각 인사들이 여러 명 있었기 때문에, 지정 생존자를 따로 지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콜 토마스 앨런(31)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사진 트루스소셜 캡처
이 행사는 앞서 ‘국가 특별 보안 행사(NSSE, National Special Security Event)’로 지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안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통령 취임식이나 국정연설, 주요 정상회의 등 정부 핵심 인사들이 참석하는 행사들은 통상 NSSE로 지정되는데, 이 행사는 NSSE로 지정되지 않아 총격범이 만찬장 근처까지 총기를 들고 진입할 만큼 보안이 허술했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워싱턴포스트(WP)에 “백악관 기자단 연례 만찬이 NSSE로 지정됐던 사례가 없다”며 “NSSE는 보통 대통령과 주요 각료가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다일 일정 행사에 적용된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비밀경호국(USSS)과 법 집행기관, 경찰까지 모두 정말 훌륭했다”며 보안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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