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발상 뒤집은 뇌졸중 신약 물질…마비된 원숭이도 일주일 만에 회복

본문

뇌졸중으로 손이 마비됐던 원숭이가 일주일 만에 과일을 집어 먹었다. 국내 연구팀이 뇌졸중 이후 신경세포가 죽는 핵심 원리를 새롭게 밝혀내고, 이를 바탕으로 개발한 신약 후보 물질을 원숭이에게 투여한 결과다.

bt11cf0d47258cdaaa3557942169315dbc.jpg

이창준 IBS 단장 연구팀은 뇌졸중 이후 신경 세포의 손상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법을 제시했다. 사진 서울대병원

28일 기초과학연구원(IBS) 따르면, 기억 및 교세포 연구단 이창준 단장과 을지대 공동 연구팀은 뇌졸중 후 뇌 손상이 별세포가 만들어 낸 ‘교세포 장벽’ 때문에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별세포는 뇌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세포로, 평소 뇌를 안정적으로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손상 부위 주변에 교세포 장벽을 형성해 병의 확산을 막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러한 교세포 장벽이 오히려 신경세포를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뇌졸중으로 뇌혈관이 막히면 뇌 안에서 과산화수소가 급격히 늘어나고 이에 자극받은 별세포는 콜라겐을 대량으로 만들어낸다. 콜라겐이 쌓여 교세포 장벽을 형성하면, 장벽 안에 갇힌 신경세포가 고립된 채 결국 죽게 된다는 원리다. 뇌를 지킨다고 믿었던 보호막이 독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이 단장은 “신경세포가 죽는 원인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로, 뇌졸중뿐 아니라 치매·파킨슨 등 퇴행성 뇌 질환 치료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콜라겐 생성을 억제하고 과산화수소까지 제거하는 신약 후보 물질 ‘KDS12025’를 개발해 원숭이 실험에 적용했다. 손이 마비된 원숭이에게 투여했더니 사흘 만에 뇌 손상 부위가 눈에 띄게 줄었고, 일주일 뒤엔 과일을 집어 먹는 실험에서 10번 시도 모두 성공했다. 뇌졸중 발생 이틀 뒤 투여해도 효과가 나타나 치료 가능한 시간도 크게 늘었다. 이번 연구는 대사·세포생물학 분야의 권위지 셀 메타볼리즘에 이날 게재됐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5,055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