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월드컵, 관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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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북중미 월드컵에선 경고 관련 규정이 바뀔 전망이다. 옐로카드 누적으로 인한 스타 선수들의 결장 우려를 지우기 위함이다. [AP=연합뉴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강한 압박’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FIFA가 경고 관련 규정을 대폭 손질하면서 전술도 바뀔 전망이다.

영국 BBC는 28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이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총 5경기를 치르는 동안 경고 2장을 받으면 다음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기존 월드컵 규정을 손볼 예정”이라면서 “조별리그 3경기 직후와 8강 직후 두 차례 기존 경고를 소멸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2014년 월드컵 4강전에서 수비 기둥 치아구 시우바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 독일에 1-7로 대패한 브라질의 ‘미네이랑의 비극’ 같은 사례는 새 규정 아래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FIFA가 경고 규정을 고치려는 것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본선 참가국이 늘어나서다. 기존 시스템을 유지할 경우 주축 선수들의 결장 변수가 커져 경기 완성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공감했다. 새 제도를 적용하면 선수들은 조별리그에서 받은 경고를 안고 32강에 나서지 않아도 된다. 4강에 오르면 토너먼트 기간 중 받은 경고도 추가로 삭제된다. BBC는 “새 규정은 공정성을 높이는 선택이자 FIFA가 월드컵을 ‘스타워즈’로 유지하기 위한 묘수”라 평가했다.

전술적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직접적인 수혜는 고강도 압박 축구를 구사하는 팀들이다. 게겐프레싱, 하이프레스처럼 전방에서 거세게 볼을 빼앗는 전술은 필연적으로 파울과 경고 빈도를 높인다. 그동안 주요 선수들이 경고 누적을 의식해 결정적인 순간 몸을 사리거나 압박 강도를 조절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경고 소멸 규정이 생기면 이 심리적 제약이 풀린다. 데일리메일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질 것”이라면서 “강도 높은 압박 전술을 기반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팀들이 전술적 보너스를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에는 경고를 받은 수비수가 이후 경기에서 몸싸움을 자제하거나 과감한 태클을 포기했다. 새 규정 아래에서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나 8강까지 과감하게 수비하고, 경고 카운터를 리셋한 뒤 다음 라운드에 완전한 상태로 임할 수 있다. 최전방 공격수들도 마찬가지다. 상대 수비를 거칠게 압박하며 볼을 빼앗는 ‘공격형 수비’ 스타일의 선수들이 조별리그부터 전력을 다할 수 있게 됐다.

반론도 없지 않다. 어차피 소멸될 경고라면 대담하게 전술 파울을 구사할 유인이 생긴다는 우려다. 경고 부담이 줄어든 만큼 위험한 순간에 몸을 던지는 반칙이 늘어날 수 있다는 논리다. FIFA가 경기 완성도를 높이려다 반칙을 부치기고 부상을 늘려 주요 선수들이 경기에 뛰지 못하는 역설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대회에 새로 도입되는 다른 규정들까지 더해지면 경기는 더욱 빠르고 강해질 전망이다. 교체 선수는 10초 안에 그라운드를 벗어나야 하고, 스로인과 골킥에는 5초 제한이 생긴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전·후반 각 3분 수분 보충 시간)가 사실상의 작전 타임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옐로카드 소멸 규정이 중요한 변수로 더해진다”면서 “각 팀 감독들의 머리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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