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디즈니 “멜라니아는 예비 과부” 토크쇼에 응징…면허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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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4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비평가협회상을 받은 지미 키멀. AP=연합뉴스

미국 방송 규제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풍자한 토크쇼를 계기로 디즈니를 정면 압박하고 나섰다. 표현의 자유 논쟁과 정치권 갈등이 미디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8일(현지시간) ABC방송의 모회사인 디즈니에 대해 방송 면허 갱신 신청서를 다음 달 28일까지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당초 2028년 10월로 예정됐던 갱신 시점을 2년 이상 앞당긴 조치다. 재검토 대상은 ABC의 미국 내 8개 지국이다.

FCC는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ABC방송의 ‘불법적 차별’ 가능성을 들며, 관련 사안을 1년 전부터 조사해왔다고 밝혔다. 다만 과거 40여년간 방송 면허가 실제로 취소된 사례는 없어, 실제 제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논란의 발단은 ABC의 간판 프로그램 ‘지미 키멀 라이브!’다. 진행자 지미 키멀은 지난 23일 방송에서 백악관 기자단 만찬을 패러디하며 멜라니아 여사를 ‘예비 과부’라고 표현했다. 이후 실제 만찬 행사장에서 무장 괴한의 총격 시도가 발생하면서 발언의 파장이 급격히 커졌다.

멜라니아 여사는 해당 발언이 “증오와 폭력을 조장했다”고 비판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키멀의 해고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키멀은 해당 표현이 트럼프 대통령(80세)과 멜라니아 여사(56세)의 나이 차이를 풍자한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정치권 압박과 규제 리스크가 겹치면서 디즈니 경영진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디즈니는 “FCC 규정을 성실히 준수해 왔으며, 공익적 방송과 지역사회 기여 기록을 통해 이를 입증할 것”이라며 법적 대응 의지를 밝혔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디즈니 주가는 이날 장중 약 1% 하락했고, 연초 대비 낙폭은 11%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번 사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집권 이후 주요 언론의 비판적 보도를 문제 삼아 소송과 압박을 이어온 흐름과 맞물려, 정치권과 미디어 간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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