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메타의 마누스 인수 불허 파문…FT "미·중 디커플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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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중국의 외국인 투자를 심의하는 외상투자안전심사공작기제판공실은 페이스북 등을 운영하는 미국 기술 대기업 메타(Meta)의 AI 에이전트 기업 마누스(Manus) 인수를 금지한다고 결정했다. 사진은 두 회사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중간 인공지능(AI) 기술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더는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7일 중국 규제 당국이 미국 빅테크 메타(Meta)가 지난해 인수한 중국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마누스(Manus)에 대한 투자를 규정 위반으로 판단해 금지하면서다.
2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조치에 대해 “베이징이 자국 기술업계에 보낸 직설적인 메시지”라는 사설을 싣고, 중국 기업가와 초기 투자자에게 “AI 기술은 중국에 놔두라”는 분명한 지침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FT는 “중국과 미국의 기술 부문의 디커플링은 양측 모두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면서 “현재 지정학적 정세를 고려하면 어느 정도의 기술 디커플링은 불가피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번 결정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기업의 ‘해외 세탁’이라는 불법적 관행은 금지돼있다”며 “‘외국인투자 안전심사조치’에 따르면 창업자가 지배하는 관련 기업이 이미 해외로 이전했더라도 후속 거래는 여전히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법적 관할권 논란도 반박했다. 중국 국수주의 성향의 환구시보는 전날 이번 금지 결정이 중국의 법률 적용을 외국으로 확대한 이른바 롱암법(Long-arm jurisdiction, 중국명 장비관할·長臂管轄)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신문은 “중국이 관여한 핵심은 회사 등록지가 아니라 마누스의 기술·인재·데이터와 중국의 연관성, 거래가 중국의 산업 안보와 발전 이익에 해를 끼칠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마누스의 현재 본사 소재지는 싱가포르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29일 “이번 사건은 ‘싱가포르 세탁’을 시도하려는 해외 기술기업에 대한 경고”라며 “규제 회피 등 부적절한 의도로 싱가포르에 진출하려는 기업을 걸러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의 금지 조치로 메타가 사실상 ‘공짜’로 마누스 기술을 갖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28일 “마누스는 이미 메타와 코드를 공유했고 서비스에 통합됐다”며 “마누스 창업자와 투자자들에게 메타에 인수 자금을 반환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미국 기업에 핵심 기술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 외에는 큰 성과가 없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천보(陳波) 싱가포르국립대 연구원은 “이번 마누스 거래 개입은 미연의 예방 조치일 수도 있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일 수도 있다”며 “어느 쪽이 됐건 안보가 최우선이라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중국의 외국인 투자를 심의하는 외상투자안전심사공작기제판공실은 페이스북 등을 운영하는 미국 기술 대기업 메타(Meta)의 AI 에이전트 기업 마누스(Manus) 인수를 금지한다고 결정했다. 사진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홈페이지의 해당 결정 공고문. 사진 발개위 홈페이지
앞서 중국 외국인투자안전심사판공실은 지난 27일 외국인의 마누스 투자 금지 결정을 발표했다. 스스로 명령을 실행하는 AI 에이전트 기술로 ‘제2의 딥시크’로 불리며 주목받은 마누스는 지난해 7월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겼고, 같은 해 12월 메타는 20억 달러(약 2조9500억원)에 마누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메타는 이번 인수를 철회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메타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서비스를 ‘인터넷 만리방화벽’으로 차단하고 있다. 메타의 2024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발생한 매출은 183억 5000만 달러(약 27조원)로 전체 매출의 약 1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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