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아버지가 20년 간 입은 턱시도”…안성기 아들 특별한 대리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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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조직위원회가 고 안성기 배우에게 특별공로상을 시상하고 있다. 이 상은 그의 아들 필립씨가 참석해 대리 수상했다. 연합뉴스

“오늘 제가 입은 턱시도는 아버지가 20년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영화제 시상식과 무대, 레드카펫에서 입은 것입니다. 이 상을 받는 모습을 아버지가 하늘에서 내려다 보고 계실 것 같습니다. 무척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하실 거라 믿습니다.”

29일 오후 전북 전주에서 열린 2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고(故) 안성기 배우의 둘째 아들 필립씨가 아버지 대신 특별공로상을 수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시상에 앞서 공개된 영상에서 고인은 “전주국제영화제는 천만 관객 시대에도 여전히 소외당하는 저예산 영화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제 집행위원회 측은 고인에 대해 “그의 필모그래피를 들여다보면 유명한 상업영화만큼이나 가치 추구에 전념하는 진지한 영화가 많다”며 “고인은 대표적인 한국 영화배우기도 했지만, 독립영화와 예술영화의 가까운 동료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에선 안성기가 출연한 독립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 ‘남자는 괴로워’ ‘잠자는 남자’ ‘이방인’ ‘페어러브’ 등을 상영하는 특별전도 열린다.

올해 영화제는 다음 달 8일까지 열린다. ‘우리는 늘 선을 넘지(Beyond the Frame)’라는 슬로건 하에 54개국 237편의 독립·예술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신현준은 “형식과 국경, 장르를 넘는 영화들이 소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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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트 존스 감독과 그레타 리 배우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29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나의 사적인 예술가' 기자회견에서 켄트 존스 감독(왼쪽)과 그레타 리 배우가 웃고 있다. 2026.4.29 xxxxxxxxxxxxxx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개막작 ‘나의 사적인 예술가’의 켄트 존스 감독과 주연 배우인 그레타 리도 개막식 무대에 올랐다. 켄트 존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뉴욕이란 배경의 유물을 따라가며 뉴욕의 지금까지의 변화에 대한 저의 의견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는 한때 시인이었지만, 뉴욕 우체국에서 일하며 고독한 삶을 사는 70대 남성 ‘에드 색스버거’가 수십 년 전 자신이 쓴 시집에 열광하는 젊은 예술가 지망생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오스트리아 작가 아르투르 슈니츨러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패스트 라이브즈’(2023)로 이름을 알린 한국계 미국인 그레타 리도 “전주국제영화제에 오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영화로 여러분과 공감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국제·한국 경쟁 부문 외에도 1960∼70년대 뉴욕 아티스트들의 실험적 시도를 조명하는 ‘뉴욕 언더그라운드 특별전’과 ‘박세영, 우가나 겐이치 미니 특별전’ 등이 열린다.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에는 변영주 감독이 함께한다. 유니버설 픽처스와 협업한 ‘슈퍼 마리오 갤럭시’ 팝업 등 부대 행사도 열린다.

영화제 폐막작은 김현지 감독의 '남태령'이다. '어른 김장하'로 이름을 알린 김 감독은 2024년 계엄령이 내려진 당시 트랙터로 상경한 농민들과 여성들이 서울의 남쪽 관문인 남태령에 가로막혔던 상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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