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P서 잘린 기자 다 데려와” 폴리티코 창업자의 미디어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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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 워싱턴포스트 본사 입구. EPA=연합뉴스
백악관의 내밀한 사정을 파악해 심심찮게 특종을 터뜨리는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 2007년 폴리티코를 창업한 억만장자가 최근 새로운 미디어 실험을 시작했다. 경쟁 타깃은 149년 전통을 자랑하는 워싱턴포스트(WP)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폴리티코 창업자인 로버트 올브리턴이 기존 운영하던 디지털 매체 ‘노터스(NOTUS)’를 ‘더 스타(The Star)’로 재편해 대대적으로 확장한다. 더 스타란 이름은 올브리턴의 아버지가 한때 소유한 신문 ‘워싱턴 스타’를 기리는 목적에서 지었다.
WSJ은 “올브리턴이 최근 WP의 대규모 기자 감원 사태를 기회로 보고 회사에 ‘다 데려오라(Take ’em all)’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더 스타는 최근 WP 출신 기자를 적극적으로 스카우트했다. 가디언은 정치 칼럼니스트 데이나 밀뱅크, 의회 담당 폴 케인, 경제 담당 제프 스타인 등 핵심 인력이 더 스타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올브리턴은 “디트로이트가 자동차를 만든다면, 워싱턴은 정부를 만든다”며 “(더 스타를) 워싱턴의 핵심 산업인 정부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뉴스룸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WP가 되고 싶진 않다. 하지만 WP가 인쇄 기반이었을 때 들어가는 비용 없이도 WP의 저널리즘이 차지할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존 WP 같은 종합지 모델이 아니라 폴리티코처럼 정책·권력에 집중한 온라인 매체로 차별화하겠다는 선언이다. 구체적으로 연내 기자 수를 100명 수준까지 늘리고, 구독에 기반을 둔 유료화 서비스를 추진하기로 했다. 2029년까지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삼았다. 올해에만 1000만 달러(약 15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올브리턴의 행보에 주목하는 건 그의 폴리티코 창업이 대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폴리티코는 스마트폰이 대중화하지 않은 2007년 당시로선 드물게 온라인 속보 중심, 정치 전문 저널리즘으로 주목받았다. 결국 2021년 독일 미디어 그룹 악셀 슈프링거에 약 10억 달러(1조 5000억원)에 매각하며 디지털 뉴스 매체의 성공 신화를 썼다.
그의 이번 실험은 억만장자 언론 후원 모델의 다른 사례가 될 전망이다. 2013년 WP를 인수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비슷해서다. 다만 저널리즘이란 미션을 전면에 내건 게 차이점이다. 워싱턴에 특화한 매체 간 경쟁도 심화할 전망이다. 폴리티코·악시오스 등 정치 전문 매체가 뿌리를 내린 상황에 ‘메기’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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