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아침에 먹은 샐러드가 독?”…다이어트 망치는 의외의 습관들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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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접근하는 다이어트
혈액 에너지 부족·혼탁·정체로 살쪄
한방 도움받아 몸 균형 회복 필요
위고비 등 약물은 도구로 사용해야
몸의 가벼움과 소화, 부종 개선과 수면의 질이 좋아지면 체중 감소 속도가 느리더라도 몸은 회복하는 상태다. [챗GPT 생성 이미지]
요즘 다이어트 시장은 말 그대로 주사 한 방 시대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호르몬을 이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단기간 체중 감량 효과를 내며 폭발적인 수요를 끌어냈다. 주변에서 ‘주사 맞고 몇 ㎏ 빠졌다’는 경험담이 낯설지 않다. 하지만 체중이 빠르게 줄어든 만큼 이렇게 빼도 몸이 괜찮을지 불안도 번진다. 약을 중단한 뒤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사례도 흔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열풍 속, 오랜 지혜를 담아온 한의학은 다이어트에 어떻게 접근할까. 이재동(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대한한의학회 회장은 “몸은 약 37조개의 세포로 이뤄져 있고, 이 세포는 혈액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아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를 만들고 노폐물을 배출한다. 이 핵심 시스템인 혈액에 문제가 생기면 몸은 정상적으로 에너지를 쓰지 못하고 축적한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혈액 에너지의 부족·정체·혼탁 세 가지 상태로 설명한다. 비만은 그 결과로서 몸에 나타난 하나의 신호로 본다. 이 회장은 “체중 감량 후 다시 증가하는 요요 현상은 실패가 아닌 몸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신호”라며 “다이어트는 혈액 에너지의 생성·순환·균형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속도보다는 지속성과 재발 방지가 목표”라고 말했다.
몸이 안정적으로 전환하는 데는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회장은 “혈액 시스템은 일정한 주기로 변하므로 이 정도가 지나야 회복과 개선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지표는 몸의 가벼움과 소화, 그리고 부종 개선과 수면의 질이다. 네 가지 지표가 좋아지고 있으면 체중 감소 속도가 느리더라도 몸은 회복의 길에 들어선 상태다.
이 회장은 “기본이 갖춰진 상태에서 생활 요법으로 해결이 어려우면 한약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단기간 감량이 필요하면 위고비·마운자로 같은 약물을 하나의 전환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며 “약물은 변화를 시작하는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재동 회장과 함께 한의학적으로 접근하는 다이어트 전략 3단계를 정리했다.
1. 몸부터 살리는 ‘에너지 생성 회복’
“물만 먹어도 살찐다” “식사량을 줄였는데도 체중은 그대로”라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에너지 생성 기능의 문제로 본다.
혈액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손발이 차며 쉽게 피로를 느낀다. 이때 몸은 스스로를 에너지 부족 상태로 판단한다. 그래서 지방을 저장하려는 방향으로 체질이 바뀐다. 동시에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하려고 근육을 먼저 사용하면서 기초대사량이 떨어진다. 결과적으로 다이어트를 할수록 살이 더 잘 찌는 몸이 된다. 팔다리는 가늘지만 복부만 나온 마른 비만 형태가 대표적이다.
이 단계에서는 에너지를 제대로 만들어내는 몸으로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려면 우선 아침 식사를 잘 챙기길 권한다. 아침은 몸의 에너지 대사가 올라오는 시간으로, 찬 음식보다 따뜻한 식사가 도움이 된다. 차가운 샐러드, 스무디 같은 건강식도 개인에 따라 아침에는 대사 기능을 떨어뜨리므로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
과도한 절식 대신 소량, 규칙적인 섭취가 소화 기능 회복에 좋다. 소화가 편해지는 변화는 에너지 생성 기능이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다.
2. 막힌 몸을 푸는 ‘에너지 순환 회복’
혈액이 정체된 상태는 과식과 운동 부족으로 체지방이 늘어난 경우가 많다. 순환 기능이 떨어지면서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무겁고 물만 마셔도 붓는 느낌이 든다. 에너지가 만들어져도 필요한 곳까지 전달되지 못해서다. 지방 연소 효율도 함께 떨어진다.
이 단계의 핵심은 막힌 흐름을 풀어주는 것이다. 땀이 약간 날 정도의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하고,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도움 된다. 이런 식으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생활만으로도 몸이 가벼워지고 부종이 줄어드는 변화가 나타난다. 순환 기능이 좋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체중 증가로 관절에 부담이 크거나 대사 이상, 수면장애가 심하면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감비산 같은 한방 치료제를 활용하기도 한다. 마황·석고·창출·다엽을 조합한 과립 추출제로, 지방 대사 촉진과 부종 개선에 보조적으로 사용된다.
국소 비만 역시 순환 문제와 관련 깊다. 팔뚝·옆구리·허벅지·복부처럼 특정 부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은 경락 흐름이 막힌 결과로 해석된다. 자세가 좋지 않고, 순환이 약한 부위가 반복적으로 눌리면 지방은 그 자리에 고착된다. 이 경우 침, 전침(전기 침법), 봉독 약침 등으로 정체 부위의 순환 개선을 유도한다. 특히 봉독 약침은 염증을 완화하고 혈액을 맑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예컨대 복부비만의 경우 치료 초기에 딱딱하던 지방이 부드러워지는 변화를 보이며 치료를 이어가면 점차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3. 다시 찌지 않는 ‘에너지 균형 회복’
다이어트의 승부는 여기서 갈린다. 혈액이 혼탁해지는 주요 원인은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다. 혈액이 정화되지 못하고 호르몬과 자율신경 균형이 무너지면서 식욕 조절 기능이 떨어진다. 그 결과 야식이나 폭식으로 이어진다. 상체는 비대해지고 하체는 약해지는 체형 변화가 나타난다. 체중이 줄었더라도 피로가 심해지고, 소화가 나빠지고 수면이 깨지는 상태면 그 다이어트는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
이 단계에서는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호흡과 가벼운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하체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이 도움 된다. 하루를 돌아보며 오늘 필요한 만큼 먹었는지, 몸이 막히지 않도록 충분히 움직였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수면이 좋아지는 것은 혈액을 정화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한방에서는 공진단을 통해 에너지 생성·순환·균형을 동시에 보완하기도 한다. 사향·녹용·산수유·당귀 네 가지 핵심 약재로 만드는 공진단은 다이어트가 잘되도록 몸의 기본기를 튼튼히 돕는 종합 처방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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