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부모님 베개 높이 확인하세요”…심장이 죽어가는 ‘위험 신호’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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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살펴봐야 할 행동 변화
“아픈 곳 없다” 부모 말 믿지 말고 관찰
심부전이면 누울 때 숨 가빠지고 기침
고음 못듣고 TV 볼륨 높이면 난청 신호
[챗GPT 생성 이미지]
“어디 아픈 데는 없으세요?” 부모님을 찾아뵐 때마다 자녀들이 종종 건네는 말이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대개 “괜찮다”는 말뿐. 이럴 때는 몸이 보내는 신호로 부모님의 건강 이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부모님의 걸음걸이가 달라졌다거나 누운 자세에서 숨이 차 보인다면 건강 이상을 알리는 단서일 수 있다. 이전보다 키가 줄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어버이날(5월 8일)을 맞아 행동과 신체 변화로 드러나는 부모님의 건강 이상 징후를 짚어봤다.
어버이날 인기 선물별 구매 시 주의사항
건강기능 식품
건강기능식품은 어버이날 단골 선물로 꼽힌다. 우후죽순 쏟아지는 제품 속에서 기능성과 안전성을 입증받은 제품을 고르려면 포장 겉면의 ‘건강기능식품’ 마크(사진)를 확인하면 된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체 기능성·안전성 평가를 통과했음을 의미한다. 해외 직구(직접 구매)를 통해 제품을 살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반입이 금지된 성분이나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원료가 포함될 수 있어서다. 자칫하면 각종 부작용을 겪을 수 있는 만큼 구매 전 식약처에서 운영하는 ‘해외직구식품 올바로’ 홈페이지를 통해 위해 정보 등을 확인하도록 한다.
소형 안마기
안마기도 어버이날 관심받는 제품이다. 최근에는 고가의 대형 안마기 대신 국소 부위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소형 제품이 인기다. 이들 안마기는 피로 해소나 근육 이완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인공 관절 수술을 했거나 관절염·골다공증이 있다면 사용 전 의료진과 상담하는 게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고령층은 감각 저하로 자극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근육 과긴장이나 신경 자극 등의 위험을 줄이려면 사용 시간과 강도에 신경 써야 한다. 인기 제품군인 온열 다리 마사지기의 경우 저온 화상 우려가 있어 맨살 이용을 피하고 30분 이상 연속해 쓰지 않도록 한다.
체크리스트 ① 파킨슨병
가만히 있을 때 손발 떨리는지
부모님이 걸을 때 발을 끌거나 이전과 달리 짧은 보폭에 종종걸음을 걷는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야 한다. ▶가만히 있을 때 손발을 떨거나 ▶손으로 단추를 잠그는 일을 힘겨워할 때 ▶글씨의 크기가 전보다 작아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이다. 원하는 대로 몸을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신경전달물질(도파민)이 감소하면서 발생한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조성양 교수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감소하는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현재까지의 연구를 보면 유전적·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중 환경적 요인에는 제초제·살충제 같은 농약 성분, 이산화질소를 비롯한 대기오염물질 노출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파킨슨병을 예방하거나 질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방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약물·재활치료 등을 통해 일상생활에서의 불편을 완화할 수는 있다.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심한 떨림이 있거나 약물 부작용으로 충분한 용량 조절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뇌심부자극술 같은 수술도 고려된다. 뇌에 위치한 담창구 혹은 시상하핵에 전기 자극을 가해 운동 증상을 개선하는 방법이다.
체크리스트 ② 심부전
베개 여러 겹 겹쳐 높게 베는지
부모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려면 자기 전 행동도 눈여겨보자. 만약 부모님이 상체를 세울수록 숨쉬기가 더 편하다며 잘 때 베개를 여러 겹 겹쳐 벤다면 심부전일 수 있어 유심히 살펴야 한다. 심부전은 혈액을 펌프질하는 심장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질환이다. 80세 이상에서는 5명 중 약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하다.
주요 증상은 호흡 곤란이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는 “특히 누워 있을 때 숨이 가빠지고 기침이 날 수 있다”며 “다리 부종도 주된 증상으로, 심할 경우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피부가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데까지 1~2분가량 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심부전 치료의 핵심은 약물 복용이다. 심장 근육의 수축력을 증진하고 혈관을 확장해 순환을 돕는 약을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먹어야 한다. 이때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된 약을 주로 쓰는데, 초기에는 혈압 저하나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는 중증 심부전이면 관상동맥 우회술 같은 수술 치료를 할 수도 있다.
생활습관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체내에 염분이 쌓이지 않도록 싱겁게 먹는 게 첫째다. 짜게 먹으면 체내 수분량이 늘어 심장의 부담을 키울 수 있다. 금연, 금주, 유산소 운동도 필요하다. 운동 강도는 최대 능력의 70% 수준, 땀이 살짝 날 정도가 적합하다.
체크리스트 ③ 골다공증
젊을 때 키보다 많이 작아졌는지
나이가 들면 으레 키가 줄어든다고 생각하지만, 젊을 때 가장 컸던 키보다 부모님 신장이 3㎝ 이상 줄었다면 골다공증으로 뼈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을 수 있다. 골다공증은 뼈에 구멍이 많이 생겨 약해진 상태다. 본인 키보다 낮은 위치에서 넘어졌는데 뼈가 부러지거나 척추가 뒤로 굽는 변화가 나타나면 의심할 만하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골다공증이 5배 더 흔하다.
골다공증 치료의 목적은 골절을 막는 일이다. 이를 위해 골 흡수를 억제하거나, 골 생성을 촉진하는 약물 등을 복용하게 된다. 적절한 양의 칼슘과 비타민D 섭취도 필요하다. 이때 의외로 놓치기 쉬운 게 나트륨 섭취다.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신장에서 배출되는 과정에서 칼슘도 함께 빠져나간다. 칼슘 섭취가 부족한 상태라면 체내 칼슘 균형이 무너질 수밖에 없으니 평소 식단에서 나트륨 함량을 함께 살펴보길 권한다.
주변 환경 개선도 중요하다. 낙상은 대부분 집안에서 발생하는 만큼 문지방이나 현관문 턱을 없애 경사로를 설치하고, 침실·거실·욕실에는 안전 손잡이를 마련해야 한다. 물이 튈 수 있는 공간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바닥의 전기 코드나 전화선 등 장애물은 정리해둔다. 침대에서 손을 뻗으면 바로 켤 수 있는 조명을 근처에 두는 것도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체크리스트 ④ 노인성 난청
대화 중 자주 되묻는지
아이와 여성의 말소리 같은 고음을 잘 듣지 못하고 텔레비전·라디오 볼륨을 점점 높이는 모습은 노인성 난청의 대표적인 신호다. 대화 중 단어의 받침을 구분하지 못해 자주 되묻는 행동 역시 청력 저하로 인한 변화로 볼 수 있다.
노인성 난청은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의 30%, 70세 이상에서는 절반 넘는 이들이 겪는다고 추정될 만큼 유병률이 높다. 문제는 자각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는 탓에 초기에는 본인도 인지하지 못하다가 청력이 중등도 이상으로 떨어지면 뒤늦게 알아차리곤 한다.
난청은 단순 불편을 넘어 치매까지 초래할 수 있다. 뇌로 들어오는 자극이 현저히 줄면 인지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는 “전체 치매 기여 요인을 100%로 봤을 때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60%를 제외하고 난청은 8% 정도로 영향력이 큰 편”이라고 했다.
난청이 확인되면 보청기를 이용해 청력 재활을 시도한다. 정도가 심하면 인공와우 이식술을 선택하기도 한다. 외부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꿔 청력을 회복시켜주는 기계를 귀 내부에 넣는 방식이다. 보청기보다 음질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대부분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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