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술집 대신 성당 간다”…‘일요 미사’에 빠진 뉴욕 Z세대, 왜
-
2회 연결
본문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피자 먹고 성당으로'(Pizza to Pews) 모임.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뉴욕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 성당이 ‘핫플레이스’로 자리잡고 있다. 종교적 의미를 넘어 정서적 안정과 유대감을 찾는 사회적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뉴욕 맨해튼의 주요 성당들이 일요일 미사를 찾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청년들로 붐비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맨해튼 중심가의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 등에는 최근 몇 년 사이 젊은 신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일요일 저녁 미사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다.
몇 년 전만 해도 텅 빈 자리를 걱정했던 일요일 오후 6시 미사는 이제 사람들로 가득 찬다. 늦게 도착하면 접이식 의자에 앉거나 유리문 밖에서 미사를 지켜봐야 한다. 미사 전후로는 신자들끼리 연락처를 교환하거나 모임을 갖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지난해 뉴욕으로 이사 온 앤서니 그로스(22)는 지난 몇 달간 인근 피자가게에서 ‘피자 먹고 성당으로’(Pizza to Pews)라는 모임을 주최하고 있다. 매주 100∼200명의 젊은이가 피자를 먹고 함께 성당으로 향한다.
그로스는 “혼자 미사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며 “술집에 가서 400달러를 쓰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센트럴파크에서는 젊은 여성들이 함께 걸으며 묵주기도를 하는 ‘홀리 걸 워크’(Holy Girl Walk)가 열린다. 소셜미디어 챌린지인 ‘핫 걸 워크’(Hot Girl Walk)를 패러디한 모임으로, 입소문을 타고 참가자가 최근 150명까지 늘었다.
Z세대를 신앙 공동체로 이끄는 배경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립감과 지정학적 긴장, 경제적 불확실성, 사회적 유대와 공동체에 대한 갈망 등이 꼽힌다.
일부 교구에서는 보수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 살해 사건 등 전국적인 정치 폭력 사건 이후 신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앙 동향 연구기관 바나그룹은 Z세대 신자의 미사 참석이 한 달에 약 두 번으로, 2020년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개종자도 늘고 있다. 올 부활절 세인트 조지프 성당에서만 지난해의 두 배인 약 90명이 정식 입교했다. 개종반에는 과거 성경을 한 번도 접해본 적 없는 이들까지 몰려 수강생이 평소의 3∼4배 수준이다.
세인트 조지프 성당의 니페이스 엔도르프 신부는 사람들이 성당에 모여드는 이유가 단순히 외로움 때문은 아니라며 “직업이나 소비 이상의 가치, 삶의 방향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