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박경리 탄생 100주년, 윤후명 1주기...곳곳에 추모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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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문학사에 특별한 족적을 남긴 작가들을 기억할 수 있는 책과 행사가 찾아온다.

2008년 5월 5일 별세한 박경리 선생. 중앙포토
5일은 박경리(1926~2008) 작가의 18주기로, 박경리 작가의 묘소가 있는 곳이자 출신지인 경남 통영시에서 통영문인협회 주관으로 18주기 추모제가 열린다. 통영시는 “올해 추모제는 박경리 선생의 문학적 업적과 삶의 의미를 다시 새기는 자리이자,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 정신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일 것이라 전했다.
유고시집 『산다는 슬픔』, 『모루도서관』도 출간돼
박경리는 1955년 데뷔해 『김약국의 딸들』(1962), 『시장과 전장』(1964) 등 장편소설을 내며 독자의 큰 사랑을 받았다. 1969년부터 약 25년간 집필한 대하소설 『토지』는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1996년엔 토지문화재단을 설립해 작가들을 위한 창작실을 운영했다.
리커버판으로 나오는 박경리 작가의 책들. 사진 다산책방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12일 다산북스는 『김약국의 딸들』 『애가』 『표류도』의 표지 디자인을 바꿔 한정판으로 다시 출간한다. 지난 3월엔 미공개 유고시집 『산다는 슬픔』(다산책방)이 출간됐다.

박경리 작가의 유고시집. 사진 다산책방
『산다는 슬픔』은 토지문화재단이 소장해 온 자료 중 ‘너무 솔직하고 개인적’이라는 이유로 공개않던 시 47편을 모아 낸 유고시집이다. 제목이 없는 시는 박경리의 외손자인 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이 작가의 문학세계를 해석해 가제를 붙였다. 시집에는 고인이 직접 쓴 원고의 사진도 함께 실렸다.
김세희 이사장은 책의 서문에 “이 슬픔을 나누는 일이 할머니의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면서도 “이 시를 읽는 사람들이 작가 박경리가 한 인간으로서 어떤 시간을 지나고서 ‘참 홀가분하다’라는 말을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경리가 생전 생활하며 『토지』 후반부를 집필했던 강원 원주시에서는 원주시립중앙도서관의 주최로 올해 12월까지 도서 전시 ‘백년의 시간 속으로’가 열린다. 박경리의 주요 작품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탄생 100주년인 문학인들을 기려 문학제를 여는 대산문화재단도 상반기 중으로 박경리를 조명하는 문학제를 열 예정이다.

지난해 5월 8일 지병으로 별세한 윤후명 소설가. 중앙포토
한편, 지난해 작고한 윤후명(1946~2025) 작가의 유고시집 출간과 추모제 개최도 예정돼있다.
윤후명은 1967년 시 ‘빙하의 새’로 등단했고, 1979년엔 소설 ‘산역’으로도 등단해 시인이자 소설가로 활동해 왔다. 시집 『명궁』(1977), 『쇠물닭의 책』(2012), 소설집 『돈황의 사랑』(1983) 『부활하는 새』(1985) 등을 출간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세계 각지를 떠도는 이산의 감정을 예술 작품으로 풀어내 ‘문체 미학의 대가’로 불린다.

윤후명 작가의 유고시집. 사진 문학과지성사
시인의 기일인 8일, 생전 썼던 미발표시 90여편을 모은 유고 시집 『모루도서관』(문학과지성사)이 출간된다. 윤후명의 제자이자 소설가인 정태언이 정리해 묶었다. 모루도서관은 실제로 강릉시 교동에 위치한 도서관으로, 작가의 고향인 강릉을 상징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나는 시인이 되었다/그 밑을 모루가 받치고 있는 것이었다”(‘모루도서관’)는 그의 말처럼.
소설가 윤후명 추모제 포스터. 사진 문학과지성사
이외에도 지난 1일 서울 중구 문학의집 서울에서 윤후명의 1주기를 기리는 학술대회가 열렸고, 7일엔 같은 장소에서 그를 기억하는 문인들이 추모제 ‘사랑의 길’을 연다. ‘사랑의 길’은 그가 2012년 쓴 시의 제목이다.
윤후명 추모위원회에서 활동하며 학술대회를 준비한 김영찬 계명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윤후명 작가 타계 당시 경황이 없어 제대로 추모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며 “학술대회는 윤후명 작가의 문학사적 의미를 되짚고, 이후 윤후명 작가의 연구와 비평의 초석을 마련하면 좋겠다는 의도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고인의 제자인 방현희 소설가는 “선생님은 삶의 태도와 문학이 일치하는 분”이라며 “1주기 추모제를 시작으로, 선생님의 작품을 기리기 위한 행사를 열어 문학 정신을 이어가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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