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45조 요구한 삼전 노조 “돈 아까워”…‘취약층 기부금’ 취소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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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소속 일부 직원들이 희귀질환이나 장애가 있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회사 연계 기부 약정을 잇달아 취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급을 둘러싸고 회사와 갈등을 겪는 데 대한 반감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 사내 게시판에서는 ‘기부금 약정 취소’ 인증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0년 도입된 삼성전자 기부금 약정 제도는 임직원이 매월 월급에서 자발적으로 일정 금액을 기부하기로 약정하면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추가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부금은 희귀질환이나 장애가 있는 아동 등 취약계층 지원에 쓰인다.

일부 직원들은 회사와 함께 연계해 기부하는 돈이 아깝다며 사내 게시판에 약정을 취소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100여명이 동일한 글을 연이어 게시했고, 일각에선 기부금 약정 취소를 권유하는 분위기도 조장했다. 이들은 “내 돈으로 회사가 생색내는 것이 싫다”, “기부금 낼 돈으로 노조비를 내겠다” 등의 취소 사유를 밝혔다.

이런 상황은 2024년에도 이 회사에서 벌어졌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조합원 일부는 성과급에 대한 불만으로 기부를 취소하고 대신 노조비를 내겠다고 인증한 바 있다.

재계에선 노조가 연간 영업이익의 15%에 해당하는 최대 45조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취약 계층을 위한 기부금을 끊어버리는 것은 이중적 행태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초기업노조 가입자 수는 7만6000여명에서 7만4000명대로 최근 2000명가량 감소했다. 노조의 요구가 DS 부문 성과급에 집중되자 가전·스마트폰·TV 사업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탈퇴 행렬이 이어지는 것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나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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