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6400억 손실 현실화하나…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협의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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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 파업 나흘째인 4일 오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사업장에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노사협상이 진행됐다. 사진은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입구 모습. 김경록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4일 고용노동부가 마련한 대화에 나섰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는 5일로 예정됐던 파업 종료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파업 장기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일 시작해 파업 나흘째인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노사는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인천 송도사업장에서 면담을 진행했다. 사측에서는 인사팀(피플팀) 임원과 부장급 그룹장이, 노조 측에서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바이오지부(삼성바이오 노조)의 박재성 위원장이 참석했다. 현재 삼성바이오 노조원 약 2800명은 연차를 내고 출근하지 않는 방식으로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 전체 임직원 5455명 가운데 73%(3998명)가 노조에 가입해 있다.
노사는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노사정 면담에 이어, 오후에는 3시간가량 노측과 사측이 각각 노동부와 면담하는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했다. 총 5시간에 걸친 교섭에도 양측은 평행선 대치를 이어가다가 성과 없이 이날 협상을 마무리했다. 양측은 6일 인사팀 임원과 노조위원장 일대일 미팅, 8일에는 노동부가 참여하는 노사정 회의를 다시 열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는 “노사 모두 성실히 대화에 임했지만,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번 주 예정된 두 번의 면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성과급 인상 수준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또 채용과 인사·인수합병(M&A) 등 경영권을 침해할 수 있는 사항까지 단체협약에 명시하자고 주장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원 기자
삼성바이오 노조는 평균 14.3% 임금 인상과 영업이익 20%를 재원으로 한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 성과급 상한선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임원의 임면과 보직 변경 계획 통보 ▶성과 배분·채용·인력배치에 대한 노사 경영협의회 의결 ▶M&A 등에 대한 노사 고용안정위원회 심의·의결 등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는 지난달 28일부터 정제 공정 재료·세포 배양 물질 등을 분배하는 자재 소분 부문 직원 60여 명이 파업을 시작하며 약 15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항암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관련 의약품, 아토피 치료제 등 23개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사측은 파업이 5일까지 이어질 경우 약 64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5808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노조 측은 회사가 인사·경영에 대한 투명한 기준을 마련하자는 의미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재성 노조위원장은 “이번 대화에 사측 의사 결정권자가 참석하지 않아 대화가 진전될 수 없었다”며 “회사가 파업 피해를 우려하면서도 협상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초 파업 종료일(5일) 이후 연장·휴일 근무 등을 거부하는 무기한 준법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었지만 아예 파업 자체를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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