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월 더위가 예고편이었나…“올여름 역대급 폭염·폭우 올 수도”
-
2회 연결
본문
대구 낮 최고기온이 25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달 15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반팔 차림을 한 시민이 양산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전국의 기온이 기상 관측 이래 3번째로 높게 나타나는 등 고온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여름 장마가 끝난 이후에는 역대급 폭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일 기상청이 발표한 ‘4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3.8도로 평년(12.1도)보다 1.7도 높았다.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한 1973년 이후로는 역대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2024년(14.9도), 2위는 1998년(14.7도)였다.
특히, 4월 중순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상고온이 발생하는 등 때 이른 더위가 나타났다. 서울은 19일에 기온이 29.4도까지 치솟으면서 4월 중순 기준으로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때 이른 고온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우리나라 부근의 대기 상층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하면서 기온 상승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구름 없는 맑은 날씨 속에 낮 동안 햇볕이 더해지면서 최고기온이 평년 대비 크게 올랐다는 것이다.
앞서 2월(2.7도)과 3월(7.4도)의 전국 평균기온 역시 평년보다 각각 1.5도와 1.3도 높았다. 모두 역대 9위 수준이다.
고온 추세 이어질 듯…폭염중대경보 도입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해 7월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수도권 폭염특보상황과 최고 기온을 보여주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런 고온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의 ‘3개월 기후 전망’을 봐도 5월과 6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 7월은 60%에 달한다.
기상청도 올여름 극한 폭염에 대비해 폭염주의보·폭염경보 등 2단계로 돼 있던폭염예보제를 3단계로 강화했다. 이에 따라 일 최고 기온 39도 또는 체감온도 38도 이상이 예상될 때 폭염경보보다 한 단계 높은 ‘폭염중대경보’를 발령한다.
“바다 수온 변화가 열돔 유발…폭염 길어질 것“
기상학자들은 올여름 전 세계 바다 수온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장마 이후 인도양에 ‘양의 쌍극자(서쪽 해역은 고수온, 남동쪽 해역은 저수온)’ 현상이 생기면서 대기의 흐름에 영향을 미쳐 한반도에 ‘열돔(Heat Dome)’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극한 폭염이 나타나거나 가을이 돼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등 폭염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올여름 태평양에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엘니뇨(동태평양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현상)도 변수다. 엘니뇨는 바다에 축적된 막대한 양의 열을 대기 중으로 방출해 전 세계 기온을 상승시키는 경향이 있다.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인도양에 양의 쌍극자 현상이 나타났던 1994년에도 10월까지 30도가 넘는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난 바 있다”며 “올여름엔 엘니뇨 효과까지 겹치면서 폭염과 폭우 모두 대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