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간호사 55만명, 현장 활동은 절반만…지역 격차 최대 14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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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제27회 나이팅게일 선서식에서 2026년 임상실습을 앞둔 간호대학 2학년 학생들이 촛불의식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내 간호사 면허 소지자 가운데 실제 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인력은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 간호사가 수도권·대도시 대형병원 주변에 몰리면서 일부 지역은 인구 1000명당 간호사가 1명도 안 되는 등 지역 격차도 최대 140배까지 벌어졌다.
4일 대한간호협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국 간호사 현황(2025)’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간호사 면허자는 약 55만명이었지만 요양기관에서 실제 활동 중인 간호사는 29만8554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면허자의 약 54% 수준이다. 인구 1000명당 활동 간호사는 전국 평균 5.84명이었다.
문제는 활동 간호사의 지역별 분포다. 시군구별 인구 1000명당 활동 간호사 수는 최소 0.33명에서 최대 47.11명까지 차이가 났다. 격차는 약 140배에 달했다.
간호사 인력이 가장 많은 곳은 대형 상급종합병원이 있는 도심 지역이었다. 대학병원이 몰린 부산 서구가 인구 1000명당 47.11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 종로구 39.96명, 광주 동구 28.79명, 대구 중구 25.86명 순이었다. 전남 화순군도 21.32명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지역은 사정이 달랐다. 경기 과천시는 인구 1000명당 활동 간호사가 0.33명으로 전국 최저 수준이었다. 강원 인제군 0.65명, 대구 군위군 0.80명, 강원 고성군 0.82명 등도 1명에 못 미쳤다. 서울 안에서도 마포구 1.43명, 관악구 2.17명 등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전문가들은 이를 간호사 수의 단순 부족이 아니라 ‘분포의 불균형’ 문제로 본다. 정부가 간호대 입학 정원을 꾸준히 늘려왔지만 신규 인력이 수도권과 대형병원으로 몰리면서 지역 의료기관의 인력난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활동 간호사 격차가 계속될 경우 거주 지역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의료 서비스의 차이도 더 커질 수 있다.
단순히 간호사를 얼마나 더 배출하느냐보다, 배출된 인력이 현장에서 일할 수 있게 하고 지역에 머물도록 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간호협회는 “정책의 패러다임을 ‘면허자 확대’에서 ‘활동 인력의 지역 정착’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간호협회는 지역 근무를 전제로 한 지역간호사제의 실효성 있는 설계, 의료취약지 병원에 대한 수가 가산 확대, 임금 격차 완화, 주거·교육 등 정주 여건 개선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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