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2기’ 파고든 보도, 퓰리처상 휩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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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난맥상을 집요하게 파고든 주요 언론들이 미 저널리즘 최고 권위의 퓰리처상을 휩쓸었다. 백악관의 언론 압박과 트럼프 대통령의 거액 명예훼손 소송이 이어지는 와중에 나온 결과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제110회 퓰리처상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 언론사로 워싱턴포스트(WP)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WP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일론 머스크의 정부효율부(DOGE)를 앞세워 단행한 연방기관 대수술과 그 여파를 추적한 기사로 공로를 인정받았다. 공공서비스 부문은 퓰리처상 15개 저널리즘 부문 중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인정받는 상이다.

특히 WP는 제프 베이조스 사주 체제에서 대대적인 인력 감축이라는 내홍에도 해당 상을 받아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퓰리처상 위원회는 WP 보도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혼란스러운 연방기관 개편을 둘러싼 비밀의 장막을 뚫고 감축의 영향과 결과를 풍부하게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탐사보도 부문을 차지했다. NYT는 트럼프 일가가 걸프 지역 산유국들과 밀착해 가상화폐 사업에 손을 뻗친 정황 등 이해충돌 의혹을 파고들었다. 퓰리처상 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권력과 함께 따라오는 돈벌이 기회를 악용해 가족과 측근들을 어떻게 부유하게 만들었는지를 심층적으로 다뤘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국가기관을 동원해 정적에게 보복을 가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추적한 공로로 국내 보도 부문을 수상했다. 지역 보도 부문에서는 시카고트리뷴이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화된 이민 단속 작전을 기록한 보도로 선정됐다.

헝가리 출신 미국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의 이름을 딴 퓰리처상은 1917년 제정된 미국의 대표적 저널리즘·문학·출판상이다. 마저리 밀러 퓰리처상 사무국장은 발표에 앞서 “퓰리처상은 수정헌법 1조(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며 “안타깝게도 현 시점에서 이 점을 다시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백악관과 국방부에 대한 언론 접근이 제한되고 대통령이 여러 매체를 상대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를 상대로도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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