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호르무즈 우회로’ 푸자이라 때린 이란…휴전, 사실상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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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가까이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던 미·이란 휴전이 파열음을 넘어 전쟁의 지역 확대라는 새 국면을 맞았다. 이란이 지난 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푸자이라를 집중 타격하면서다.
UAE 국방부는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12발, 순항미사일 3발, 드론 4대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의 공격은 미국이 걸프 해역에 갇힌 선박들을 호르무즈해협 밖으로 빼내기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을 선언한 데 맞서, 호르무즈해협을 우회하는 에너지 수송로의 숨통마저 조이겠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번 공격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미국과 UAE 모두 수렁에 다시 휘말리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만 했다. UAE와의 직접 충돌은 피하면서 미국의 해상 작전에 대한 대응임을 강조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번 공격이 민감한 이유는 푸자이라의 위치 때문이다. 푸자이라는 페르시아만 안쪽이 아니라 오만만에 접한 UAE 동부 항구다. 호르무즈해협을 지나지 않고 원유를 외부 시장으로 내보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출구다. UAE가 2012년부터 아부다비 내륙 유전 지대에서 푸자이라까지 이어지는 약 380㎞ 길이의 원유 송유관을 구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근영 디자이너
그러나 이란이 푸자이라를 압박 카드로 꺼내 들면서 우회로마저 위험해지는 상황이 됐고, 전선은 한층 넓어졌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도 이날 호르무즈해협 입구에 해당하는 이란 동남쪽 모바라크산에서 UAE 푸자이라의 남쪽을 이은 직선을 새로운 통제선으로 설정했다. 해협에 대한 통제 범위를 UAE 연안까지 대폭 확대한 조치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이란의 푸자이라 공격에 대해 “UAE의 국가 관할 문제며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의 일부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미군이 군사력을 집중시킨 호르무즈해협 안쪽이 아닌 해협 바깥이 표적이 되면서 미군 작전의 한계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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