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팔이 아프니 높이 날 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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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에르난데스, 화이트(왼쪽부터)
“감독을 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네요. 문동주도 많이 울더라고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굳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최근 잇따른 선발투수들의 부상 이탈을 이야기하면서였다. 특히 이번 어린이날 3연전을 앞두고는 에이스 문동주가 어깨 부상으로 빠지면서 고심이 깊어졌다. 문동주는 지난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도중 어깨 통증을 느꼈고, 다음날 어깨 관절와순 손상 진단을 받아 수술이 확정됐다.
김 감독은 “(문)동주가 열심히 노력하다가 이렇게 됐다. 동주가 우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이 분야 최고 권위로 이름난 미국 조브클리닉의 판독 결과를 보고 수술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한화 마운드는 지금 ‘부상병동’이다. 두 외국인투수 오웬 화이트와 윌켈 에르난데스는 각각 왼쪽 햄스트링과 팔꿈치 염증으로 재활 중이다. 또, 엄상백은 팔꿈치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문동주까지 올 시즌 복귀가 무산되면서 전력 공백이 커졌다. 현재 남아 있는 ‘기존’ 선발투수는 베테랑 류현진과 아시아쿼터 왕옌청뿐이다. 얼마 전에는 마운드를 총괄하는 양상문 투수코치마저 건강상의 이유로 1군 보직을 내려놓았다. 그야말로 날개가 아픈 독수리 신세다.
한화는 선발투수들이 책임진 이닝이 139와 3분의 2이닝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다. 이로 인한 부담은 고스란히 구원진이 떠안고 있다. 경기당 평균 불펜 투입 인원은 4.9명으로 전체 1위다. 이 부문 최소인 3.4명의 롯데 자이언츠와는 차이가 크다. 마운드가 흔들리는 사이 순위는 중위권에서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한화는 당장 이번 주중 시리즈와 주말 3연전 살림을 꾸리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일단 5일 경기에선 올해 데뷔한 왼손 투수 강건우가 나섰다. 깜짝 활약을 기대했지만, 1회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에게 3점홈런을 맞는 등 겨우 1이닝(4피안타 5실점)만 던지고 내려갔다.
한화는 당분간 정우주와 박준영 등 신예급 선수들을 임시 선발투수로 내보낸다. 지난해 루키 정우주는 올 시즌 18경기를 모두 불펜으로만 던졌다. 2022년 데뷔한 박준영 역시 선발투수 경험이 거의 없다. 외국인투수들이 돌아오는 이달 중순까지 이들이 어떻게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다. 김경문 감독은 “정우주는 처음부터 100구를 던질 수는 없다. 50개 정도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두 명이 각각 3~4이닝씩을 던지는 선발투수 1+1 구상은 아직 없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마운드를) 운용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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