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6주 생존게임 이긴 삼성 오러클린, 다음 목표는 시즌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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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구 키움전에서 첫 승을 따낸 오러클린이 기념구를 보이며 웃고 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6주짜리 계약을 10주로 늘렸다. 다음 목표는 시즌 끝까지의 완주다. 삼성 라이온즈 잭 오러클린이 자신에게 붙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가고 있다.

삼성은 스프링캠프에서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팔꿈치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고, 삼성은 급하게 좌완 오러클린과 계약했다. 오러클린은 한국 팬들에게도 낯익은 선수다. 호주 국가대표로 출전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6 WBC에서 한국전에 모두 나와 각각 2이닝 무실점, 3과 3분의 1이닝 1실점(비자책)했다. 삼성은 지난해 11월에 개막해 3개월 가량 호주 리그를 뛰고 WBC까지 마쳐 몸 상태가 좋다는 점을 주목했다.

오러클린은 일본에서 열린 WBC 조별리그를 마치고 호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공항에서 가방 체크인까지 마치고 비행기에 올라타려던 그는 삼성 계약 사실을 알게 되면서 급히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6주, 연봉은 5만 달러(약 74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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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러클린. 사진 삼성 라이온즈

압도적이진 않았지만 오러클린은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4월까지 6경기에 등판하는 동안 승리는 없었지만 3번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가장 많이 점수를 내준 건 4실점. 어느 정도 계산이 되는 투수임을 증명했다. 삼성은 오러클린과 계약을 5월 31일로 연장했다. 연봉은 3만 달러(4400만원) 늘어났고, 5일 키움전엔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쳐 여자친구가 보는 가운데 시즌 첫 승까지 따냈다. 동료 아리엘 후라도는 물세례로 그를 축하했다.

오러클린은 “기분이 너무 좋다. 첫 주를 시작하는 날에 어린이날에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초반부터 타선 지원을 얻은 데 대해선 “너무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동료들이 점수를 많이 내서 조금 더 자신감이 붙고, 조금 더 편안한 상태에서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의 기복을 지워낸 오러클린은 “투구 메커니즘을 약간 수정했다. 내가 가진 무기들이 어떻게 이 리그에서 활용될까 고민했다. 그런 작은 노력들이 모인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최근 몸 상태에 대해선 “너무 좋다. 시즌을 다른 선수들보다는 일찍 시작했지만 WBC 전후로 쉬는 시간이 있었다”고 했다.

올 시즌 아시아쿼터 제도가 도입되면서 호주 선수들이 한국 무대를 대거 밟고 있다. 오러클린은 “호주가 야구로서는 작은 나라지만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어 자랑스럽다. 라클란 웰스(LG)와 제리드 데일(KIA)이 모두 열심히 잘하고 있어서 뿌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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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낸 삼성 좌완 오러클린.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사실 오러클린이 한국에 오기 전까지 그의 이름은 잘못 알려졌다. 2023 WBC 당시 그의 이름은 오로린 또는 오로플린으로 표기됐다. 그는 “내 성은 아일랜드식이다. 어머니는 호주, 아버지는 뉴질랜드인”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내 이름을 잘못 발음한다”며 웃었다.

이날 5회까지 92개를 던진 오러클린은 6회에 주자를 내주긴 했지만 끝내 이닝을 마쳤다. 그는 “내가 코치에게 더 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퀄리티 스타트를 한다는 것이 팀 승리를 위해 노력을 했다는 지표라 6회를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생존 기간을 늘린 오러클린은 시즌을 마지막까지 치르고 싶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연장 계약을 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다. 마음 같아서는 더 연장해서 시즌 끝까지 삼성이랑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최대한 팀 승리에 도움이 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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