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보다 먼저 왔다…베이징서 포착된 ‘바퀴 달린 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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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중국 베이징 시내 고속도로에서 미국 정부 번호판을 단 검은색 SUV 차량이 포착되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경호 강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사진 SC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베이징에서 미 대통령 전용 방탄차와 경호 차량이 잇따라 포착되며 대규모 경호 준비가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최대 외교 이벤트로 꼽히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사전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 시내 고속도로에서는 ‘미국 정부(U.S. GOVERNMENT)’ 번호판을 단 검은색 리무진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목격됐다. 차량 번호(D01290)까지 공개되면서 중국 소셜미디어에선 “외국 차량이 베이징 도로 운행 허가를 받은 것이냐”는 반응도 나왔다.

포착된 차량은 대통령 전용 리무진 ‘비스트(The Beast)’와 함께 이동하는 경호용 SUV ‘서버번(Suburban)’ 계열로 추정된다. 이들 장비는 최근 미 공군 대형 수송기 C-17 글로브마스터Ⅲ를 통해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으로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일 이후 복수의 C-17 수송기가 장갑 차량과 비밀경호국 통신 장비, 사전 경호 인력 등을 실어 나른 정황도 포착됐다.

경호 행렬의 핵심인 ‘비스트’는 제너럴모터스(GM)가 제작한 맞춤형 캐딜락 리무진으로 ‘이동식 요새’로 불린다. 길이 약 5.5m, 무게는 7~9t에 달하며 대형 트럭 섀시에 장착됐다. 차체는 강철·알루미늄·세라믹·티타늄 등으로 구성돼 총탄과 폭발 공격을 견디도록 설계됐고, 창문은 두께 약 7.6㎝의 다층 방탄유리, 차체는 최대 20.3㎝ 두께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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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포착된 미국 정부 차량 번호판 모습. 사진 SCMP

차량 내부에는 야간 주행 시스템과 연막·최루가스 장치, 전기 충격 도어 핸들 등 방어 기능이 탑재돼 있다. 밀폐형 객실에는 화학 공격에 대비한 독립 산소 공급 장치가 있으며, 응급 상황에 대비해 대통령 혈액형에 맞는 혈액도 보관된다. 타이어가 파손돼도 주행 가능한 ‘런플랫’ 장치와 함께 인터넷·보안 통신망, 핵무기 코드 전달 기능 등 첨단 통신 시스템을 갖춘 ‘바퀴 달린 백악관’으로 평가된다.

미 대통령 경호 행렬은 통상 30~50대 규모로 구성된다. 예비 리무진(디코이), 정찰 차량, 도로 통제 차량, 전자전 대응 차량, 대테러 대응팀 차량, 오토바이 부대, 구급차 등이 포함된다. 일부 차량은 원격 폭발물 공격을 차단하는 전파 교란 장비와 핵·생물·화학 위협 대응 장비도 갖춘다. 베이징에서 포착된 SUV 역시 두꺼운 장갑과 방탄유리, 런플랫 타이어 등을 적용한 특수 개조 차량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이동을 지원하는 마린원 또는 블랙호크 계열 헬기 최소 2대도 사전 배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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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전용 의전차량 '훙치' 연합뉴스

중국 측도 전용 방탄 차량을 운용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자국 고급차 브랜드 훙치(紅旗)의 리무진을 사용하며, 길이 약 5.5m의 방탄 차량에 암호화 통신 장비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 차량은 제작 배경은 다르지만, 강력한 방호 능력과 지휘·통신 기능을 갖춘 ‘이동식 지휘소’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다. 일정과 경호 부담을 고려해 방문 기간 다른 지역 이동 없이 베이징에만 머무를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양측이 경호와 물류 문제를 이유로 방문지를 베이징으로 한정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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