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달새 ‘70년대생’ 中 정치인 3명 줄낙마…옥석 가리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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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가오윈(費高雲·55) 안후이(安徽)성 상무위원 겸 허페이(合肥)시 서기가 6일 기율위반 혐의로 낙마했다. 지난 한 달 새 세 번째 낙마한 치링허우 고위 정치인이다. 사진 명보 캡처
한 달 새 중국 정가의 1970년대생 정치인 3명이 잇따라 낙마하면서, 이른바 ‘치링허우(70後·1970년대 출생자)’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됐다. 올해 들어 선전 등 핵심 도시 1인자 자리도 치링허우 인사들이 연달아 차지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6일 오후 4시(현지시간) “페이가오윈(費高雲·55) 안후이(安徽)성 상무위원 겸 허페이(合肥)시 서기가 엄중한 기율·법규 위반 혐의로 현재 기율 심사 및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가오윈은 지난 2018년 1월 장쑤성 부성장에 임명되며 치링허우 가운데 여섯 번째로 차관급에 오른 인물로 꼽힌다.
앞서 지난 3월 24일에는 저우량(周亮·55) 중국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부국장(차관급)이 낙마했고, 4월 29일에는 리윈쩌(李雲澤·56) 중국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국장(장관급)이 낙마했다. 리윈쩌는 2023년 5월 치링허우 중 처음으로 장관급에 오른 선두주자로 평가받았다.
페이가오윈 역시 선두주자였다. 그는 2018년 1월 차관급인 장쑤성 부성장에 올랐고, 2022년 20기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선출됐다. 1971년 8월 장쑤(江蘇)성 화이안(淮安) 출신으로 양저우공업대 전자공학과 학사, 난징대 행정학 석사를 받는 등 학력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2년 장쑤성에 인접한 안후이성 부성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25년 4월부터 허페이시 1인자인 당 서기를 맡아왔다.
페이가오윈 낙마는 안후이성 정치권에도 충격을 줬다. 같은 날 량옌순(梁言順) 안후이 당서기는 페이 서기에 대한 조사 결정을 발표하는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당 중앙의 결정을 확고히 옹호하고, 이번 사건에서 깊은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간부들에게 강조했다.
허페이에는 중국의 KAIST로 불리는 중국과학기술대학(USTC)이 있다. 시 정부가 주도하는 산업 벤처캐피털 펀드가 첨단 산업과 기업을 투자로 유치해 고용을 늘이는 ‘허페이 모델’로 잘 알려진, 중국 양자산업의 핵심 도시다. 페이가오윈의 전임자 장훙원(張紅文) 서기는 2024년 3월 부임 후 1년만에 과거 우주산업 부패와 연루돼 면직됐으며, 이후 실종 상태라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현재 치링허우 중 장관급 인사는 류샤오타오(劉小濤·56) 장쑤성장, 루둥량(盧東亮·53) 산시성장, 웨이타오(韋韜·56) 광시 자치구 주석, 류제(劉捷·56) 저장성장, 아둥(阿東·56) 공산주의청년단 중앙 제1서기, 장청중(張成中·56) 응급관리부 부장(장관) 여섯명뿐이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6일 메인 뉴스에서 웨이타오 광시 주석과 류제 저장성장의 기자회견을 보도하며 낙마한 페이가오윈과 대비시키기도 했다.
차관급에서는 지난 3월 22일 중국 3대 도시인 선전시 당 서기에 임명된 진레이(靳磊·56)가 후발주자로 부상했다. 지난해 차관급에 합류한 훠부강(霍步剛·56) 선양시 당서기, 펑중화(馮忠華·56) 광저우시 당서기도 내년 당 대회를 계기로 승진을 노리고 있다.
이번 페이가오윈 낙마로 2026년 들어 중앙조직부에서 직접 관리하는 중관(中管) 간부 낙마자는 24명으로 늘었다.
지난 3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열렸다. 로이터=연합뉴스
포린어페어스 “선거·법치 없는 독자 OS 실험”
한편, 시진핑 2기 이후 일상화된 고위직 숙청을 새롭게 해석하는 관점도 나왔다.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이스’ 최신호에 실린 ‘시진핑의 영원한 숙청’에서 닐 토마스 아시아 소사이어티 연구원은 “중국이 경제에서 이미 이룬 일을 정치에서도 시도하고 있다”며 “당이 효과적으로 존속하기 위해 선거나 법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서구의 통념을 넘어서는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토마스 연구원은 “21차 당 대회 전후로 고위직 낙마 소식이 헤드라인을 계속 장식할 것”이라며 “각 사건을 위기에 처한 정권의 신호로 해석하고 싶겠지만, 오히려 그 반대가 진실에 더 가까울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진핑 정권의 지속된 숙청이 부분적으로라도 성공한다면, 권위주의 체제는 민주화되거나 붕괴해야 한다는 서구의 오랜 통념이 깨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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