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란 피격? 선박 결함? ‘HMM 나무호’ 두바이 도착, 원인 찾는다
-
8회 연결
본문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사고를 당한 HMM ‘나무호’가 8일 오전 8시20분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수리조선소에 접안했다. 이날 오후부터 합동조사단이 사고원인 조사에 돌입한다. 사진은 진수식 당시 나무호의 모습. 사진 한국선급
중동 전쟁으로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사고를 당한 HMM ‘나무호’에 대한 화재원인 조사가 본격화된다. 파공(구멍이 뚫림)이나 침수 피해는 없었지만, 자력구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기관계통에 치명상을 입었던 만큼 정밀 감식을 통해 피해 원인이 규명될 전망이다.
8일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나무호는 예인호에 이끌려 12시간 만인 이날 오전 8시 20분(한국시간) 중동 최대 조선소인 아랍에미리트(UAE) 수리조선소의 드라이독 월드 두바이에 접안했다. 본격 조사는 오후 1시 이후 조사단 등이 승선해 진행된다. 해양수산부 산하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한국선급 현지 지부, HMM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현장 선원들은 선박 외부에서 폭발음이 발생한 뒤 하단 기관실 좌현에 화재가 발생한 만큼 외부 충격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산화탄소를 방출해 화재 진압작업을 벌였을 만큼 큰 불이었기 때문에 초기 화염과 고온으로 주요 설비와 전기계통이 심각하게 훼손됐을 가능성이 커서다. 기관실 내부구조가 복잡하고 밀폐된 공간인 만큼 발화지점이나 사고 원인 특정이나 확산 경로 확인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원인으로는 외부공격과 선박 내부결함 가능성 등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공격”이라는 주장을 펼쳤고 이란 관영매체도 “규정을 위반해 표적이 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란 외교부 측은 “이란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당초 피격 가능성을 높게 봤던 한국 정부도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추가 검토해 보니 피격이 그렇게 확실치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나무호 사고는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경 호르무즈 해역 내측 움알쿠와인항 항계 밖 수역에 정박한 상황에서 발생했다. 화재는 내부에 탑승해있던 선원들이 진압했는데 이미 중동지역에 화물을 하역한 뒤 사고가 발생해 별도의 화물은 실려있지 않았다.
이 배는 지난해 9월 중국 광저우 HPWS조선소에서 진수돼 올해 처음으로 글로벌 해상 운송 노선에 투입된 최신형 선박이다. 전장 182m, 선폭 30m의 중소형 벌크 화물선으로, 선박의 전체 용적은 2만8205t 규모다. 일반 규격 컨테이너로 운반이 어려운 초대형 플랜트 설비와 초중량 특수화물을 옮긴다. 나무호 선사는 한국 HMM이지만, 파나마 국적으로 등록됐는데 세금 절감과 유연한 다국적 선원 고용 등을 위해서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