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BTS 덕? 3월 여행수지 11년4개월만 흑자…경상수지 역대 최대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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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1일 광화문 광장에서 3년 9개월 만의 컴백쇼를 연 방탄소년단(BTS). 사진 빅히트 뮤직·넷플릭스
올해 3월 여행수지가 1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공연에 봄철 여행 성수기까지 맞물린 덕이다. 반도체 수출이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3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8일 한국은행은 3월 경상수지가 373억3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월(231억9000만 달러) 세운 흑자 신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35개월 연이은 흑자인데,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경상수지는 한 국가가 상품·서비스 등을 다른 나라와 거래해 실질적으로 벌어 들인 돈을 뜻한다. 그만큼 외화 벌이가 잘 되고 있다는 의미다.
경상수지 흑자를 끌어올린 주역은 역시 상품 수출이다. 상품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상품수지는 350억7000만 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수출 금액이 943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6.9% 늘어나면서 상품수지 흑자 폭을 키웠다.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 등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황이 흑자를 이끌었다. 비IT 품목 수출도 늘었다.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한 데다 조업일수도 전월보다 증가한 영향이다.
3월 수입도 반도체나 2차전지용 원재료 등 화공품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17.4% 늘었다. 다만 수입액은 592억4000만 달러로 수출액에 비해 한참 적었다.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상승세는 3월 수입액에는 덜 반영됐다. 운송 시차로 전쟁 전 가격으로 계약한 물량이 거래됐기 때문이다.
지난 3월 3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의 컨테이너 모습. 뉴스1
여행수지 개선세도 두드러졌다. 3월 여행수지에서 1억4000만 달러 흑자가 났는데, 흑자 전환은 2014년 11월(+5000만 달러) 이후 136개월 만에 처음이다.
여행수지는 올해에도 1월과 2월 각각 12억6000만 달러, 17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는 등 만성 적자였다. 외국인 관광객의 객단가는 낮아지는데 내국인의 해외여행 지출은 많이 늘고 있어서다. 그러다 3월 BTS 공연을 비롯한 이른바 ‘K컬처 효과’로 여행수지가 흑자도 돌아섰다. 법무부에 따르면 3월 외국인 입국자는 211만1658명으로 전월보다 40.4%, 전년보다 26.5% 늘었다. 월간 입국자가 2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중동전쟁 장기화로 항공료가 인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여행 수요 자체가 쪼그라들 수 있다는 점은 향후 변수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최근 명동 거리 등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등 현재로써는 (여행수지 흑자가) 단발적인 현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향후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행수지에 기타사업서비스수지 등을 포함한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연구개발 등 사업서비스 대가 지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근영 디자이너
4월부터는 중동전쟁 여파가 본격적으로 경상수지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원유 도입 단가가 3월에는 배럴당 75.4달러였는데, 4월에는 112.3달러로 45% 급등했다. 다만 가격이 크게 오르더라도 호르무즈해협 물류 차질로 수입 물량 자체가 줄어들면, 수입액 증가 폭이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국내 석유제품의 수출 가격도 끌어올리면서 수입 증가 폭을 일부 상쇄하는 측면도 있다. 김 국장은 “아직까지는 전쟁 영향이 반도체 수출 호조 흐름보다 두드러지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지속한다면 연간 경상수지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69억9000만 달러 늘었다. 이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주식 투자 감소 폭은 293억3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 리스크와 메모리 수요 위축의 영향이다. 내국인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39억4000만 달러 늘었는데, 미국 증시가 조정되면서 순매수 규모가 전월보다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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