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따로 가는 당과 후보 지지율…정청래·장동혁이 부른 디커플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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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서울 서대문구 카페폭포 광장에서 열린 어버이날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에서 거대 양당과 소속 광역단체장 후보의 지지율이 따로 움직이는 디커플링(decoupling) 현상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선거가 다올수록 개인 후보의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정당 지지율과 괴리되는 현상이 펼쳐지는 것이다.

부산MBC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1~2일 무선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한 부산시장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46.9%,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40.7%였다. 두 후보 모두 소속 정당의 지지율(민주당 41.3%, 국민의힘 36.3%)보다 자신의 지지율이 4~5%포인트 이상 더 높게 나왔다.

이 같은 현상은 강원·대전 등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KBS춘천·한국리서치의 지난달 30일~지난 2일 강원시장 여론조사(무선전화 면접)에서 민주당 우상호 후보는 41%로 당 지지율 36%보다 5%포인트 높았고,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도 33.8%로 국민의힘(27%)보다 6.8%포인트 높았다. 대전시장 선거에서도 지난달 25~27일 KBS대전·한국리서치 여론조사(무선전화 면접)에 따르면 민주당 허태정 후보 47%(민주당 45%),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 31%(국민의힘 25%)로 모두 자신이 속한 정당 지지율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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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8일 대구 달서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한국노총대구지역본부의 김 예비후보 지지 선언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험지에서 뛰는 후보의 정당 지지율과의 디커플링 현상은 더욱 뚜렷하다. 지난 5~6일 JTBC·메타보이스·리서치랩의 대구시장 여론조사(무선전화 면접)에 따르면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40%로 당 지지율(26%)보다 14%포인트 높았다. 반면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41%)는 외려 당 지지율(44%)보다 3%포인트가 낮았다.

서울시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당 지지율 간 격차가 컸다. SBS 의뢰로 입소스가 지난 1~3일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 후보는 34%, 국민의힘 지지율은 27%로 7%포인트 차이였다. 반면 민주당 정원오 후보(41%)는 민주당 지지율(43%)에 비해 2%포인트에 부족했다. (기사에 인용된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당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동시에 소속 후보들의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지지율 디커플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보다 인물이 중요하다’는 선거 분위기가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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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연합뉴스

이 같은 디커플링 현상의 배경으로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강경 일변도 행보를 보이는 양당 지도부의 스탠스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은 ‘공소취소 특검법’ 추진, ‘조작기소 국조특위’ 강행 등 입법 독주를 하고 있고, 반대로 국민의힘은 ‘윤 어게인’과 절연하지 못하며 강성 보수 색채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상당수 무당층이 양당에 대한 지지를 유보한 반면 상대적으로 반감이 덜한 후보자에 대해선 지지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60%대에 이르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여권 후보들과 커플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선우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에 처음 실시되는 선거인 만큼 대통령 중심의 선거가 될 수 밖에 없고, 자연스레 후보들의 지지율 역시 대통령 국정 지지도와 긴밀하게 연동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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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통화를 하고 있다. 2026.5.8 청와대 제공

반대로 국민의힘에선 각 후보들이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와 거리두기에 나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논란이 많았던 장 대표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반대로 국민의힘 후보들이 주목을 받는 구도가 됐다”며 “또 국민의힘 현역 단체장들이 모두 공천을 받으면서 현역 프리미엄이 후보 개인의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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