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계성지능인 사회진출 돕는다…대구대 전국 첫 학과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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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학교 경산캠퍼스 전경. [사진 대구대]

대구대가 제도적 보호망의 사각지대에 놓인 ‘느린학습자(경계선지능인)’ 청년들의 사회적 자립을 돕기 위해 전국 최초로 맞춤형 고등교육 과정을 도입한다.

대구대는 8일 2027학년도 교육편제 조정을 통해 정규 학위과정인 ‘라이프디자인학과’를 신설하고, 오는 2026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을 기점으로 첫 신입생 20명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대구대에 따르면 ‘느린학습자’로 불리는 경계선지능인은 지능지수(IQ) 71~84 사이의 집단이다. 전체 인구의 약 13%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학업이나 대인관계에서 일반인보다 다소 더딘 발달 양상을 보이지만, 지적장애(IQ 70 이하)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아 국가의 특수교육이나 관련 복지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대 관계자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는 이들의 진학과 취업을 지원할 마땅한 고등교육 기관이나 제도가 없어 사회적 고립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며 “소외된 이웃을 품는 대학의 건학이념인 ‘사랑·빛·자유’를 실천하고자 정규 학위과정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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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대구대학교 경산캠퍼스에서 신입생들이 캠퍼스투어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번에 신설되는 라이프디자인학과는 학생들의 실질적인 취업과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끌어내기 위해 4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먼저 현장 수요가 높은 ‘반려동물 분야’와 ‘뷰티 분야’를 통해 직무 역량을 키운다.

학생들은 반려동물 행동학과 동물복지 등을 배워 훈련사와 케어 테크니션으로 성장할 수 있다. 또 메이크업과 네일아트 등 피부미용 실습을 거쳐 국가자격증을 취득하고 뷰티 서비스 직무로 진출하게 된다.

여기에 온존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독립을 돕는 ‘라이프케어와 사회정서 역량’ 교육이 병행된다. 자립 생활 기술을 비롯해 감정 조절, 대인관계 훈련, 직업윤리 등을 교육해 직장과 일상에서의 적응력을 높일 수 있다. 또 직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문서 이해 능력과 스마트기기 활용법, 디지털 안전 교육 등을 포함한 ‘기초학력과 디지털 리터러시’ 과정을 더해 실무에 꼭 필요한 기초 역량까지 탄탄하게 다질 계획이다.

이번 학과 신설을 주도한 대구대 특수교육과 박정식 교수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경계선 지능 청년은 고등학교 문을 나서는 순간 체계적인 직업 훈련의 기회 없이 곧바로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된다”며 “라이프디자인학과의 출범은 소외된 이들을 품어온 대구대의 건학이념을 구체화한 적극적인 행보이자, 세계적으로도 선도적인 혁신 교육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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