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를 죽여라?”…전 FBI 수장 기소시킨 의문의 숫자 ‘86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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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AP=연합뉴스
‘86 47’.
암호 같은 문구 하나 때문에 전직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장이 ‘대통령 살해 위협’ 혐의로 형사 재판에 넘겨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숙이었던 인사여서 ‘표적 수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8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최근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86 47’ 모양의 조개껍데기 사진이 트럼프 암살을 위협·선동했다며 기소했다. 법무부는 코미가 만든 숫자 배열에서 ‘86′이 무언가를 제거하거나 죽인다는 뜻의 미국 속어고, ‘47′이 47대 대통령인 트럼프를 지칭하므로 명백한 살해 협박이라고 판단했다. 대통령 위협 혐의로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10년까지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2025년 5월(현지시간)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SNS에 올렸다가 지운 사진(왼쪽)과 이후 올린 해명 글(오른쪽). 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코미는 지난해 5월 SNS에 해당 게시글을 올렸다. 논란이 확산하자 게시글을 지우고 “해변 산책 중 본 조개껍데기가 정치적 메시지라 생각해 사진을 올렸을 뿐”이라며 “사람들이 숫자를 폭력과 연관 짓는지 몰랐다. 나는 어떤 형태의 폭력도 반대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며 “FBI 국장이 그 뜻을 모른다면 그것은 암살을 의미하며 이를 크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AP통신에 따르면 ‘86’은 오래된 속어다. 메리엄 웹스터 사전에선 “내쫓다” “제거하다“ ”서비스를 거부하다”는 뜻으로 정의한다. 기원에 대한 해설은 분분하다. 1920~30년대 미국 식당·바 종업원 사이에서 “해당 메뉴가 다 팔렸다(품절)”는 뜻으로 쓰던 은어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밖에 문제 손님을 조용히 쫓아낼 때 숫자를 암호처럼 썼다는 설, 금주령 시기 뉴욕 베드포드 가(Bedford Street) 86번지 술집에서 손님을 내쫓을 때 쓰던 용어라는 설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기소로, 유죄 판결이 나올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아마존 등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86 47′이란 문구를 새긴 티셔츠, 모자, 컵 등 기념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CNN은 “(기념품에서) 86은 대통령을 살해하자는 뜻이 아니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자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반(反)트럼프 측에선 과거 악연을 고리로 한 보복성 수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코미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수사하다 2017년 트럼프 1기가 출범하자 전격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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