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들여놓으면 순식간 완판”…동네수퍼 휩쓴 ‘990원 소주’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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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원짜리 소주와 막걸리가 잇따라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전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진흥공단)과 ㈜선양소주,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KCV) 등은 지난달 1일부터 990원짜리 소주(착한소주)를 팔고 있다.
지난 7일 대전 서구의 한 동네마트에서 직원이 착한소주를 진열대에 놓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전국 1만개 동네수퍼에서 팔아
990원짜리 소주는 진흥공단과 ㈜선양소주 등이 대형 마트와 편의점에 밀려 고사 위기에 놓인 동네슈퍼(골목 상권)를 살리는 데 도움을 주자는 차원에서 팔고 있다. 진흥공단이 상생을 제안하자 선양소주와 KVC가 뜻을 함께해 성사됐다. 이 술은 ㈜선양소주가 만들었고, 진흥공단은 가격표시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또 KCV는 판매망을 확보했다. 이 술은 전국 1만개 동네 수퍼에서만 판다.
착한소주는 알코올 도수 16도, 360mL 제품이다. 편의점에서 참이슬과 처음처럼 360mL 소주 가격이 1900원 안팎, 대형마트에서는 1200~1300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절반 수준이다. ㈜선양소주 조웅래 회장은 “‘착한소주’는 사실 팔면 팔수록 손해”라며 “하지만 술 사러 수퍼에 왔다가 추가로 더 사면 좋겠다는 생각에 판매하게 됐다”고 전했다.
대전 동구 신도꼼지락시장 내 후생사에서 선양소주가 진행한 ‘착한소주 990’ 출시 행사에서 조웅래 선양소주 회장, 인태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김재면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제품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선양소주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과 함께 동네슈퍼 한정으로 ‘착한소주 990’을 990만병 공급해 소비자가 990원에 판매한다. 뉴스1
990만병 파는 게 목표
진흥공단은 착한 소주를 파는 동네 수퍼에 1인당 판매량을 5박스 이하로 제한하도록 권고했다. 가격이 싸다 보니 개인이 대량 구미해 재판매 등을 못하게 하자는 취지다. 진흥공단 임상훈 유통지원팀장은 “대형마트가 아닌 동네수퍼에서만 판매되는 한정상품이라는 취지를 살리고 재방문 효과로까지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착한소주는 지난달 28일 기준 380만 병이 출고됐다. ㈜선양소주와 진흥공단은 착한 소주를 990만명 파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착한소주는 동네 수퍼에서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대전시 중구의 한 동네수퍼 주인은 "거주지가 먼 지역에서도 유튜브나 SNS 정보를 확인하고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라며 "착한 소주를 들여놓으면 순식간에 팔려 빈손으로 돌아가는 손님도 있다"고 전했다.

구구탁 막걸리. 사진 이마트
이마트, 990원 막걸리 판매
진흥공단 인태연 이사장은 “동네수퍼는 지역 주민 일상과 맞닿아 있는 생활 기반이자 골목상권의 핵심”이라며 “이번 착한 소주 판매를 계기로 소비가 골목 구석구석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990원 탁주 '구구탁 막걸리'를 10만 병 한정 판매 중이다. 구구탁 막걸리는 시중 평균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판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막걸리 한 병 평균 가격은 약 1933원이다. 이 막걸리는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해 막걸리 특유의 달콤하고 구수한 풍미를 살렸고 대전 지역 양조업체와 협업해 약 6개월간 시제품 테스트와 품질 개선 과정을 거쳤다.
서울 송파구 가락몰 다농마트에서 열린 선양소주 ‘착한소주 990’ 전국 출시 행사에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착한소주 990’은 조웅래 회장이 직접 광고 모델로 참여해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가격 인하에 반영해 출시된 동네 슈퍼 전용 상품이다. 용량은 360mL, 알코올 도수 16도이며 소비자 가격은 병당 990원, 한 박스(20병) 기준 1만9800원이다. 뉴스1
한편 전 세계적으로 술 소비량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통계포털 자료를 보면 국내 주류 출고량은 2015년 401만 4872㎘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1년 321만 4807㎘로 줄었다. 이어 2024년에는 315만 1371㎘까지 줄었다. 2015년과 비교하면 10년간 약 21% 감소한 셈이다. 세계적 흐름도 비슷하다. 국제주류시장연구소(IWSR)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주류 소비량은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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