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뭐지? 이 병맛 코믹호러는…‘모의고사 1등’ 모인 동아리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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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교생실습'은 모교에 부임한 교생 은경(한선화)이 전국 모의고사 1등을 놓치지 않는 교내 흑마술 동아리 학생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스토리다. 사진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살목지’(8일 현재 287만 관객)에 이어 공포 영화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

영화 ‘교생실습’ 김민하 감독, 한선화 배우 인터뷰

13일 개봉하는 ‘교생실습’은 ‘살목지’와는 완전히 결이 다른 공포 영화다. 인물들은 진지하지만 어딘가 허술하면서 의뭉스럽고, 공포를 끌어올리는 듯 하다가도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오는 장면이 많다.

예측 불가의 낯선 재미를 주는 ‘병맛’ 감성 앞에 공포와 코미디의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 러블리한 호러 영화란 뜻에서 ‘호러블리’란 수식어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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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교생실습'은 모교에 부임한 교생 은경(한선화)이 전국 모의고사 1등을 놓치지 않는 교내 흑마술 동아리 학생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스토리다. 사진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영화는 참된 스승의 사명감을 안고 모교로 부임한 교생 은경(한선화)이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교내 흑마술 동아리 ‘쿠로이소라’ 멤버들을 만나게 되고, 모의고사 전국 1등을 놓치지 않는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스토리다.

코믹과 공포를 키치한 연출로 절묘하게 배합한 영화는 단순한 ‘변종 호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영화가 지향하는 사회적 메시지 때문이다.

‘학부모와 학생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자’는 교훈을 내건 학교에서 은밀하게 벌어지는 ‘죽음의 모의고사’, ‘수능 귀신’의 존재를 통해 입시 지상주의, 비대해진 사교육과 무너진 공교육, 교권 실추 등 뒤틀린 교육 현실을 비판한다.

영화는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작품상과 배우상(한선화)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흑마술이 지배하는 학교라는 독특한 세계관을 만든 김민하 감독(36), 그 안에서 웃음기 쫙 뺀 단단한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은 배우 한선화(36)를 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함께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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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호러 '교생실습'에서 모교에 부임한 교생 은경 역을 맡은 배우 한선화. 사진 고스트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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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호러 '교생실습'을 연출한 김민하 감독. 사진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김 감독은 2023년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이 시나리오 집필의 계기가 됐다고 했다.

“내 단편 영화 ‘버거송 챌린지’ 상영관을 찾은 교사들이 서이초 사망 교사의 49재를 맞아 단체로 검은 옷을 입은 걸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갑질하는 학부모에 맞서 가난한 반장을 지켜주는 극 중 담임 교사를 보며 위로받았다는 교사들의 말을 듣고서 무너진 교권의 현실을 영화에 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영화가 마냥 무겁게 흘러가거나, 메시지에 짓눌리지는 않는다. 김 감독은 전작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2024)에서 보여줬던 코믹한 감성과 장르적 재미를 또 다시 밀어붙인다.

김 감독은 “코미디 안에는 시대의 슬픔이 있어야 한다고 배웠다”면서 “슬픔을 희화화하지 않으면서도 유쾌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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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교생실습'은 모교에 부임한 교생 은경(한선화)이 전국 모의고사 1등을 놓치지 않는 교내 흑마술 동아리 학생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스토리다. 사진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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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교생실습'은 모교에 부임한 교생 은경(한선화)이 전국 모의고사 1등을 놓치지 않는 교내 흑마술 동아리 학생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스토리다. 사진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교생 은경은 성적을 위해 일본 요괴 ‘이다이나시’(유선호)에게 영혼을 파는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교사로서 한뼘 더 성장해간다. 한선화는 열정적인 성장 캐릭터를 진지하게 연기하면서, 영화 ‘파일럿’(2024) 등에서 입증한 코믹 재능을 다시 한번 뽐낸다.

그는 “영화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너무 발칙하다고 생각했다”며 “‘개쩌는데’ 등의 대사들을 보면서 ‘이게 가능한가?’라는 의문을 갖게 되는 놀랍고도 신선한 대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장(박철민)부터 범상치 않은 이상한 세계관의 학교지만, 제자들을 지켜야 한다는 진심으로 접근해야 신이 살아난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면서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에 (교권 회복의) 깊은 의미가 담길 수 있는 걸 보고 창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 영화가 누군가(교사)를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다”면서 “‘내가 선생이잖아. 선생님이 학생을 지켜야지’라는 은경의 대사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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