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대 중 1대 이상 ‘전기차’…고유가에 전기차 신청 3배 뛴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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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최충일 기자

중동 전쟁 등의 여파로 기름값이 오르면서 제주에서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휘발유 가격 부담...기다리던 모델 나와 계약”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4월 말까지 접수한 올해 상반기 전기차 민간보급사업 신청 건수는 3945대로 집계됐다. 제주도가 당초 계획한 상반기 보급 목표 4000대에 근접한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신청 물량(1441대)과 비교해 약 3배 늘었다. 월별 신청 건수 증가세도 가파르다. 2월 813대에서 3월 1451대, 4월 1868대로 매달 증가했다.

미국·이란 간 군사 충돌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연료 가격 부담이 커졌고, 전기차 안전성 개선, 차종 다양화 등이 맞물린 결과로 제주도는 보고 있다. 지난 2월 휘발유 기준 ㅣ당 1600원대 수준이었던 제주 기름값은 5월 현재 ㅣ당 2029원으로 올랐다. 17개 시도 중 서울(ㅣ당 2052원)에 이어 2번째로 높다. 최근 전기차를 신청한 제주 주민 김모(46)씨는 “장거리 운행을 자주 하는데 휘발유 가격 부담이 너무 커 전기차로 넘어가려 한다”며 “마침 기다리던 모델이 시장에 나와 바로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기존 예산 부족...국비 조정에 추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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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성산일출봉 근처에 정차 중인 전기차. 최충일 기자

기존 예산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워진 제주도는 정부와 긴급 협의에 나섰다. 우선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비 선사용 협의를 진행해 보조금 신청 접수가 끊기지 않도록 했다. 이어 53억원을 추가 확보했고, 최근 제주도의회를 통과한 제1회 추가경정예산으로 국비 117억원과 도비 58억원을 반영했다.

현재 확보한 전기차 보급 예산은 총 633억원 규모다. 다만 최근 신청 속도를 고려하면 추가 재원을 확보하더라도 이달 말쯤 예산이 모두 소진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제주도는 예산 소진 시 신청 접수가 일시 중단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신청 추이와 예산 집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향후 운영 방안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올해 전기차 보급 목표를 총 6351대로 설정했다. 승용차 4998대, 화물차 1337대, 승합차 16대 등이다. 하반기(3351대)에도 전기차 민간보급사업이 이어지지만, 상반기보다 공급 물량이 적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주, 10대 중 1대 이상이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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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월정해수욕장에 정차 중인 전기차. 최충일 기자

제주는 전국에서 전기차 보급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도내 등록 자동차 41만3468대 가운데 전기차는 4만5283대로 10.95%를 차지했다. 기업 리스 자동차를 제외한 실제 운행 기준으로 전기차 비율이 10%를 넘어선 것은 전국에서 제주가 처음이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대통령 주재 타운홀미팅에서 전기차 보급 확대 이야기가 나왔던 만큼, 정부 협의를 통해 제주 여건에 맞는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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