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년후 계속근무’ 안동병원 파격시행 2년…직원 40명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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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 안동병원에서 진단검사의학팀장 박재일씨가 근무를 하고 있다. 박씨는 안동병원이 2024년 시행한 '정년 후 계속 근무제'를 통해 정년 이후에도 계속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안동병원
경북 북부권역 거점병원인 안동병원에서 진담검사의학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박재일(63)씨는 정년 60세를 훌쩍 넘긴 나이지만 여전히 안동병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원래라면 2년여 전에 정년퇴직을 했겠지만, 안동병원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한 제도 덕분에 계속 근무가 가능해졌다.
박씨는 “노후 자금이 넉넉하지 않아 경제적 불안감이 있었는데 걱정을 크게 덜 수 있었고 직장에서 오랜 기간 이어온 사회적 관계와 역할이 단절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 또한 컸는데 계속 근무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의료재단 안동병원은 직원들이 70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정년 이후 계속 근무제’를 2024년부터 시행해 왔다. 현재 정부와 정치권에서 법정 정년을 65세로 단계적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을 고려하면 당시 안동병원의 계속 근무제는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법적 정년인 만 60세를 초과한 직원이 계속 근무를 희망할 경우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근무를 이어갈 수 있다. 연장 여부는 건강검진 결과와 근무평가를 반영한 적격 심사를 통해 이뤄진다. 최초 계약은 3년이며 이후에는 1년 단위 심사를 거쳐 만 70세까지 재계약이 가능하다. 직책이나 업무, 부서 배치는 병원 운영 기준에 따라 협의를 거쳐 조정된다.
경북 안동시 안동병원에서 진단검사의학팀장 박재일씨가 근무를 하고 있다. 박씨는 안동병원이 2024년 시행한 '정년 후 계속 근무제'를 통해 정년 이후에도 계속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안동병원
2024년 시행 이후 안동병원에서는 현재까지 총 40명이 심사를 통과해 정년 이후에도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직종은 행정, 간호, 임상병리사, 조리원 등 다양하다. 정년 이후 계속 근무제를 통해 근무가 연장된 직원은 정년이 된 시점의 급여 수준을 계속 유지하며 처우 역시 정규직과 동일하다.
상당수 직장에서는 정년 이후 재계약을 하면 급여 수준이 크게 떨어지고 처우 또한 달라지는데, 안동병원은 급여와 처우가 유지되기 때문에 많은 직원이 계속 근무를 하길 원한다. 현재 안동병원에 근무 중인 전체 직원은 약 2000명이다.
안동병원은 장기근속자의 업무 경험과 조직 적응도, 현장 숙련도를 중요한 요소로 고려해 제도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근무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업무 수행이 가능한 인력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구조다.

경북 북부권역 거점병원인 안동병원 전경. 사진 안동병원
또 임직원의 고용 안정성을 높이고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직장 생활을 통한 정서적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은 환자 입장에서도 의료 서비스 질이 높아지고 보다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년 이후에도 일정 기준을 충족한 숙련 인력이 계속 근무할 수 있는 구조는 의료 서비스의 연속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동병원 강신홍 이사장은 “고령화가 진행된 상황에서 단순히 근무 기간을 늘리는 것을 넘어 구성원들이 일상 속에서 활력을 느끼고 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개인뿐 아니라 조직과 지역사회에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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