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결핵 환자 접촉자 중 추가 환자 233명, 가족 발생률↑ “무료 검사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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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대한결핵협회가 이동 검진차를 이용해 주민들에게 무료 결핵 검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결핵 환자 접촉자 중에서 추가 환자가 233명 확인된 가운데, 환자 가족의 결핵 발생률이 다른 집단보다 매우 높게 나왔다. 보건당국은 결핵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이들 접촉자가 무료 검진 등을 빠르게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결핵 환자 가족과 집단시설 접촉자 등 10만 124명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했더니 추가 결핵 환자 233명을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러한 환자 접촉자의 결핵 발생률은 10만명당 232.7명으로 일반 인구(33.5명)의 약 7배에 달했다. 지난해 기준 1만 7070명인 국내 전체 결핵 환자 수는 꾸준히 줄고 있지만, 발생률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위다(2024년).

또한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환자 가족 등 5만 5827명에게 잠복결핵 감염 검사를 진행한 결과, 1만 3797명(24.7%)이 잠복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잠복결핵이란 결핵균에 감염됐지만, 임상적으로 결핵 증상이 없고 균이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균에 감염된 뒤 아직 발병하지 않은 접촉자가 적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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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결핵 환자 접촉자 역학조사 결과. 자료 질병관리청

특히 결핵 환자와 가까이 지내는 가족 접촉자의 결핵 발생 위험이 훨씬 높게 나왔다. 지난해 결핵 환자의 가족 접촉자는 1만 7464명으로 전년보다 7.6%(1429명) 감소했다. 국내 결핵 환자 감소와 1인 가구 비중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가족 접촉자는 환자가 치료를 시작하기 3개월 전부터 같은 주거 공간에서 생활한 가족·동거인을 의미한다.

이와 반대로 가족 접촉자의 결핵 발생률은 2022년 이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이들의 결핵 발생률은 10만명당 572.6명으로 집단시설 접촉자(160.9명)보다 약 4배 높았고, 일반 인구와 비교하면 17배 수준이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결핵 환자 가족은 신속한 검진을 통해 결핵을 조기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역학조사를 통한 결핵 환자 조기 발견과 접촉자의 결핵 발병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핵 역학조사는 환자 신고 후 사례 조사를 거쳐 가족, 집단시설 소속 여부 등을 확인하고 7일 이내에 착수하는 식이다. 지역 보건소에서 결핵 환자 접촉자로 통보받은 사람은 흉부 X선 검사 등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만약 결핵·잠복결핵 검사를 받은 뒤 잠복결핵 감염이란 진단이 나오면 치료도 무료로 받게 된다. 잠복결핵 감염이라도 치료를 받으면 결핵 발병을 90%까지 예방할 수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공기로 전파되는 감염병인 결핵 환자와 장시간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접촉자는 결핵균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 역학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검진을 받고 잠복결핵 감염 치료도 완료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결핵 환자 가족은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대상인 만큼 빠르게 검진에 나서고 추적검사에도 빠짐없이 참여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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