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떠나지 마” 지인女 스토킹했다…여고생 살인마, 범행 이틀 전 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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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심에서 흉기를 휘둘러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하고 남고생을 다치게 한 혐의(살인 등)를 받는 장모(24)씨가 지난 7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심야 시간대 광주 도심에서 흉기를 휘둘러 여고생을 살해한 장모(24)씨에 대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진단 검사 결과가 오는 11일 공개된다. 경찰은 장씨의 ‘묻지마 범죄’ 여부를 밝히는데 속도는 내는 한편, 오는 14일에는 장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한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0일 “일면식이 없는 고교생 2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살인미수)로 구속된 장씨를 상대로 실시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 결과가 내일 오전중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광주 광산구 신가동 한 장례식장에서 20대 남성의 흉기에 찔려 숨진 여고생의 발인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장씨는 지난 5일 오전 0시 11분쯤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 보행로에서 A양(17)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A양을 도우려던 B군(17)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시 장씨는 공부를 마치고 귀가 중이던 A양을 따라가 흉기로 목 등을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경찰은 장씨가 일면식도 없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뚜렷한 동기 없이 범행을 했다는 점에서 사이코패스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사는 게 재미가 없어 스스로 생을 마치려고 했다. 주변을 배회하다 충동적으로 범행했다”는 장씨 진술 등을 토대로 이른바 ‘묻지마 범죄’ 유형으로 보고 수사를 해왔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충동성과 공감 부족, 무책임 등의 성격적 특성을 20개 문항(총점 40점)으로 수치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지난 5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도로에서 살인 혐의 등을 받는 20대 피의자 장모 씨를 경찰이 긴급 체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A양이 살해되기 이틀 전 접수된 장씨의 스토킹 신고와 범행과의 연관성도 조사 중이다. 장씨는 범행 이틀 전인 지난 3일 광주 광산구 첨단지구에서 스토킹 가해자로 경찰에 신고됐다.
신고자는 장씨의 아르바이트 동료였던 외국인 여성 C씨로 파악됐다. 당시 장씨는 타 지역으로 이주를 준비하던 C씨를 찾아가 “떠나지 말라”는 취지로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C씨는 장씨로부터 가벼운 폭행을 당했으며, 현재 C씨는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상태다. 경찰은 스토킹 신고 직후 장씨가 흉기 2자루를 소지한 채 이동했다는 정황을 토대로 A양 살해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지난 7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묻지마 살인' 피의자 장모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장씨의 스토킹 전력이 사이코패스 검사 점수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코패스 검사 20개 문항 중 전과 또는 수사 경력도 포함된다”며 “다수의 전과가 있으면 점수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는 14일 장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할 방침이다. 경찰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장씨의 이름·나이·얼굴 사진 등을 30일간 누리집(홈페이지)에 올리기로 했다.
장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는 지난 8일 결정됐지만, 장씨가 동의하지 않아 게시가 미뤄졌다. 현행 중대범죄신상공개법은 피의자가 서면으로 동의하지 않을 경우 최소 5일의 유예기간을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 인근 인도에 흉기피습으로 사망한 10대 여학생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1
경찰의 신상정보 공개와 별도로 장씨의 실명과 사진이 SNS(사회관계망)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10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에는 장씨의 이름과 최근 및 청소년 시기의 사진이 유포된 상태다. 일부 SNS 이용자는 장씨 가족의 직업과 근황이라는 내용을 해당 게시물에 담기도 했지만 해당 내용들의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A양이 숨진 광산구 월계동 사건 현장에는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A양의 가족이 현장을 찾아 숨진 딸을 추모했다. 당시 A양의 아버지는 “(장씨에 대한) 신상 공개가 꼭 돼야 한다.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생기지 않도록 진짜 큰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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