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TV 밖 기어나온 사다코 신드롬…‘링’ 작가 스즈키 고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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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옷에 검은 머리의 사다코를 TV 화면 밖으로 끌어내 ‘J호러’ 붐을 일으킨 일본 작가 스즈키 고지(鈴木光司·본명 鈴木晃司)가 8일 도쿄 시내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68세.

8일 타계한 일본 작가 스즈키 고지. 연합뉴스
고인은 1957년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에서 태어나 게이오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1990년 『낙원』으로 일본 판타지소설 대상 우수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1만년의 시공을 넘는 러브 스토리로, 이 해에 대상 수상작이 없어 사실상 최고상에 해당했다.
이듬해 대표작이 된 『링』을 발표해 호러 작가로서 큰 성공을 거뒀다. 사다코라는 수수께끼 여성과 저주받은 비디오테이프를 둘러싼 이야기로, 일본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에서 영화로 만들어지는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1998년 일본에서 제작된 영화에서 긴 검은 머리의 사다코가 TV 화면 밖으로 기어 나오는 연출은 충격적인 명장면으로 회자되며, 한국과 일본에서 광고와 패러디의 단골 소재가 됐다. 미국에서 리메이크가 결정됐을 당시 현지 언론에서 ‘일본의 스티븐 킹’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1995년작 『나선』으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받았고, 1996년 단편집 『어두컴컴한 물밑에서』도 일본과 미국에서 영화화됐다. 또 2008년 발표한 『엣지』는 2013년 미국 셜리 잭슨상 장편 부문을 일본 작가 최초로 수상했다.
작년 3월 『링』 3부작 이후 16년만에 발표한 장편『유비쿼터스』가 최근 한국어판으로 출간됐다. 12월에는 데뷔 35주년을 맞아 대표 단편집을 재출간하는 등 활동이 이어지던 중이었다. 고교 교사인 아내 대신 두 딸을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데려오는 등 적극적인 육아로 유명했으며, 가사와 육아 경험을 담은 에세이도 여러 권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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