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푸틴 “이란 우라늄 우리가 받겠다”…이란전 핵심 중재자로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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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81주년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이란 종전협상의 핵심 쟁점인 우라늄을 러시아에서 받아 보관하겠다고 제안했다. 미-이란 종전 협상의 핵심 중재자로서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열병식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의 하나로 필요하다면 그럴 수 있다”면서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81주년 전승절 열병식에서 행진하는 러시아 군인들. AFP=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분쟁 당사국인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 모두가 우라늄 반출에 합의했지만, 미국이 우라늄을 미국으로 반출할 것을 요구하자 이란이 강경하게 태도를 바꿨다”면서 대신 러시아가 받겠다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어 “러시아가 이미 2015년 한 차례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받은 적이 있으며 이제 다시 그때의 경험을 반복할 준비가 돼있다”고도 말했다. 실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이란 핵협정(JCPOA)에 따라 이란의 저농축 우라늄 약 1만1000㎏을 러시아로 반출시켰던 사례가 있다.
푸틴 대통령은 “(반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통제 아래 투명하고 안전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우리는 양측 모두와 계속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갈등이 중단되기를, 그리고 가능한 한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미국-이란 종전 협상의 쟁점은 2015년 당시의 저농축 우라늄이 아니라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직전 단계로 평가되는 60% 고농축 우라늄으로 알려졌다. 이란 입장에서는 이미 한 번 JCPOA가 깨진 데다, 저농축 우라늄을 반출시킬 때보다 더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할 수 있어 상황이 훨씬 복잡해진 셈이다.
게다가 지난달 30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나 집중하라”며 이 제안을 이미 거절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푸틴 대통령에게 ‘당신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관여해 주길 훨씬 더 바란다’고 말했다”며 “‘당신들이 나를 돕기 전에, 나는 당신들의 전쟁을 끝내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81주년 전승절 열병식에서 러시아 공군의 Su-25 전투기가 러시아 국기 색깔의 연기를 내뿜으며 비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를 의식한 듯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수 있다고도 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회담 장소는 모스크바여야만 한다”며 “모스크바 이외의 장소에서 회담은 장기 평화협정 체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당성을 강변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열병식 현장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지원을 받는 공격적 세력에 맞서고 있다”며 “나는 우리의 대의가 정당하다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의 중재에 따라 일시 휴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서 사흘 간의 휴전(9일~11일)이 이뤄질 것임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이 요청은 내가 직접 했으며 양국 대통령이 동의한 것에 매우 감사하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81주년 전승절 열병식에서 행진하는 북한 군인들. 신화=연합뉴스
한편 러시아의 이번 열병식에는 북한군이 사상 최초로 행진을 해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9일 소셜미디어(SNS)에 27초 분량의 북한군 부대 행진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북한군은 북한군 정복 차림으로 소총과 북한 국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 매체들도 이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러시아와의 밀착 관계를 과시했다.
이날 열병식에는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러시아의 우방국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대로 중시하고 변함없이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열병식 후 북한군 지휘관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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