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5년 만의 멀티홈런 치고도 웃지 못한 키움 최주환

본문

btfe1ee6f40abcbaa8b0d3359d49c0ab66.jpg

9일 고척 KT전에서 멀티홈런을 때려낸 키움 최주환. 사진 키움 히어로즈

“2홈런 6타점이 의미있나요. 이겨야죠.”
11일 서울 고척돔에서 만난 키움 히어로즈 최주환의 표정은 어두웠다. 전날 멀티홈런을 때린 사람의 얼굴이 아니었다. 연장 11회 접전 끝에 6-6 무승부로 끝난 게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다.

최주환은 전날 5타수 4안타 6타점을 올렸다. 2회 첫 타석에서 KT 위즈 고영표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는 역전 스리런포를 터트렸고, 4회 연타석 홈런(2점)까지 작렬했다. 올 시즌 2, 3호 홈런. 5-6으로 뒤진 연장 10회 말엔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멀티 홈런은 SSG 소속이었던 2021년 9월 2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1711일 만이다.

2회엔 초구 투심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고, 두 번째 홈런은 12구 승부까지 간 끝에 우중간으로 날렸다. 최주환은 “멀티 홈런이 쉬운 건 아니다”라며 “고영표 상대 전적이 좋다고 해서 칠 수 있는 건 아니다. 사실 커브는 두 번 정도 몸에 맞는 거였다. 나쁜 공을 커트, 커트했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운 좋게 홈런을 쳤다”고 했다.

bt9076cef62c5de2aab8164215326b97dd.jpg

9일 고척 KT전에서 멀티홈런을 때려낸 키움 최주환. 사진 키움 히어로즈

놀라운 건 비거리였다. 첫 홈런은 125m, 두 번째 홈런은 130m를 날아갔다. 최주환은 “사실 시즌 중엔 웨이트 트레이닝을 거의 안 한다. 웨이트보다는 잘 쉬고 체력을 잘 관리하는 싸움이다”라고 했다. 그는 “대신 비시즌 때는 가능한 선에서 정말 쓰러질 때까지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어릴 때부터 똑같이 해온 흐름이다. 어릴 때 그런 걸 몰랐고, 주전 선수가 되고 나서야 깨달았다. 기술도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최근엔 1루수로서 명장면의 조연 역할을 했다. 지난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나온 삼중살의 대미를 장식했다. 3루수 양현종이 전병우의 타구를 잡은 뒤 베이스를 밟고, 2루수 안치홍이 중계 플레이로 1루에 던져 마무리했다. 최주환은 안치홍의 송구를 잡기 위해 다리를 쭉 뻗었고, 멋지게 캐치했다. 최주환은 1루수로서는 다소 작은 체구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아웃시키기 위해 자주 이런 플레이를 한다.

bt7989d5f6dfa6ee64c6e2f141d154cce2.jpg

키움 내야수 최주환. 사진 키움 히어로즈

최주환은 “올 시즌 전에 육상 PT(퍼스널 트레이닝)를 받았다. 이 나이에 도루를 하기 위해서 간 건 아니다”라며 “다른 팀에서도 1루수 중에 이렇게 다리를 잘 찢는 선수는 오선우(KIA 타이거즈) 정도더라. 유연성이 내 장점이니까 살리려고 노력한다. 나이 들어서도 유지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키움은 최근 5연패(1무 포함)를 당하면서 최하위로 밀려났다. 베테랑 최주환의 마음이 편하지 않은 이유다. 그는 “2홈런, 6타점, 수훈선수? 상관없다. 팀이 이겨야 하는데 그게 아쉽다”며 “내 개인 성적이나 144경기를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 성적은 어쩌다 좋아질 수 있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4,717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