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구 호소인” “북구가 날 받아줘” 박민식·한동훈, 한날 개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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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위)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10일 오후 2시 같은 시간에 개소식을 열었다. 연합뉴스, 송봉근 객원기자

“북구 주민 호소인과 진짜 북구 사람 박민식의 싸움입니다.”(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이제 구포시장 모르는 국민 없습니다. 절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한동훈 무소속 후보)

10일 오후 2시 부산 북구 덕천동에선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박민식·한동훈 후보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이 동시에 열렸다. 두 사무소의 거리는 걸어서 5분 거리로, 600m를 사이에 두고 이날 보수 진영이 둘로 갈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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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앞줄 왼쪽에서 네번째)와 박민식 북갑 보궐선거 후보(장 대표 오른쪽) 등 참석자들이 10일 오후 부산 북구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박 후보 개소식에는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총출동했다. 김기현·권영세·나경원·안철수 의원 등 중진을 비롯해 현역 의원만 23명이 참석했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최근 잠행했던 중진까지 박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대부분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 상의를 입었다.

이날 국민의힘 투톱은 일제히 한 후보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장 대표는 “갈등과 분열의 씨앗을 뿌린 사람이 아니라 박민식이 당선돼야 한다”고 했고, 송 원내대표는 “하얀 옷 입은 사람은 얘기 안 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도 “아무리 똑똑해도 ‘떴다방’ 같은 사람이 북구 발전시킨다면 믿겠느냐”고 한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민주당 하정우 후보를 겨냥해선 “악수하고 손을 탈탈 터는 AI 인플루엔자 같은 사람”(김기현 의원)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날 박 후보 측은 뒤 걸개에 ‘그리웠습니다’라는 문구를 새겼다. 박 후보 측은 “2020년 총선 낙선 뒤 6년 만에 북갑 후보로 나선 미안함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구포시장에서 장사하며 6남매를 키워낸 박 후보의 모친 김순용(90) 여사도 참석해 아들에게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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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오른쪽에서 세번째)가 10일 오후 부산 북구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같은 시간 한 후보 개소식은 현역 의원 대신 한 후보 지지층과 지역 주민들이 몰렸다. 징계 가능성을 우려한 한 후보의 요청으로 친한계 의원들은 불참했다. 대신 지난 7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서병수 전 의원, 김경진·신지호· 정미경 전 의원, 김종혁 전 최고위원 등 원외 인사들이 힘을 보탰고, 한 후보의 부인인 진은정 변호사도 참석했다. 대부분 무소속을 상징하는 흰색 계열의 옷을 입었다.

흰 셔츠 차림의 한 후보는 “힘센 사람 불러 자랑하지 않겠다. 북갑에서 채소 장사 하며 제게 찰밥 도시락을 주신 분”이라며 김보갑 할머니를 소개했다. 김씨가 “청와대 가라”고 하자 한 후보는 “제일 먼저 모시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지역 주민 소개에 대부분 시간을 할애한 한 후보는 “보수를 재건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공소 취소하면 탄핵해 끌어내리겠다”고 했다. 한 후보 캠프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은 서병수 전 의원은 “한 후보가 박 후보보다 더 정통 보수 후보이고, 국민의힘과 같이 가야할 후보”라고 했고,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한 후보는 부산의 저력을 알아주는 사람이고, 부산도 그를 알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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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0일 부산 북구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등과 함께 손을 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부산 북갑 여론은 혼전 양상이다. 3파전 기준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 후보가 치고 나가는 가운데, 보수 진영이 단일화 시 여야가 박빙인 구도다. JTBC가 메타보이스·리서치랩에 의뢰해 4~5일 부산 북갑 주민 5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선전화 면접 조사에 따르면, 단일화를 전제로 한 가상 양자 대결에서 하정우 44% 대 박민식 39%, 하정우 42% 대 한동훈 36%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날 하 후보도 개소식을 연 가운데, 국민의힘 일각에선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형준 후보는 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승리하려면 북갑의 분열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의원은 “역투표 우려가 있더라도 일단 단일화를 해야 승리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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