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 무등산 등산하다 조난된 30대, 생수 2병으로 닷새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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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부경찰서 전경. 뉴스1

광주광역시에 있는 무등산 국립공원에서 조난된 30대 남성이 닷새 만에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생수 2병으로 닷새 버텼다…무등산서 조난된 30대 기적의 생환

 10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전에 아들이 ‘운동하러 간다’고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30대 남성 A씨는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나간 탓에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의 행적을 추적했다. 경찰은 A씨가 광주시 서구 화정동 자택에서 나와 택시를 탄 뒤 무등산 증심사 방면에서 새인봉 방향 등산로로 향한 모습을 포착했다.

 경찰은 A씨가 산행 중 조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예상 등산로에 대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서부경찰서를 비롯해 동부경찰서 실종팀과 기동대 등 경찰 인력과 드론, 수색견이 투입됐다.

 경찰은 험한 산세와 넓은 수색 범위 탓에 난항을 겪으면서 닷새간 주야간 수색을 이어갔다. 당시 A씨가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는 구간을 좁혀가던 경찰은 수색 닷새만인 지난 1일 오전 10시쯤 새인봉 인근 등산로를 벗어난 한 지점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발견 당시 심한 탈수와 탈진 증세를 보였으며, 닷새간 생수 500㎖ 2병으로 버티며 의식이 희미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았던 A씨는 산행 도중 급격히 체력이 떨어져 쓰러진 뒤 몸을 가눌 수 없어 조난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구조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대 광주 서부경찰서 실종팀장은 “A씨가 휴대전화를 지참하지 않아 위치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유관기관과의 공조와 끈질긴 수색 끝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벼운 산행이라도 생수와 휴대용 응급 구조 장비를 소지할 것을 조언했다. 김원영 우리들내과 전문의는 “A씨의 나이가 비교적 어린 편이고 활동량 없이 가만히 누워있고, 생수 2병을 마셔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광주소방 산악구조대 관계자는 “등산할 때는 호루라기와 랜턴, 호일 담요 등 응급 구조 키트(구조함)를 준비하길 권장한다”며 “휴대전화가 있더라도 배터리 방전에 대비해 보조 배터리도 챙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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