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해상 봉쇄 효과 제한적…정권 단기 붕괴 가능성 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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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이란 테헤란 도심의 한 건물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이란 전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해상 봉쇄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석유 산업과 정권이 단기간 내 붕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NBC뉴스는 10일(현지시간) 에너지 업계 전문가들과 서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해상 봉쇄가 장기적으로는 이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지만, 당장 석유 산업을 마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원유 수출 차단이 지속될 경우 “사흘 안에 석유 인프라가 마비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원유를 수출하지 못하면 저장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결국 생산량을 급격히 줄여야 해 유정 자체가 손상될 수 있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란이 이미 단계적 감산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카마르에너지의 로빈 밀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란은 생산량 절반 수준까지 감산해야 할 수 있지만, 자체 정제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상당 부분 생산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란은 원유 적재량을 기존 주당 약 1100만 배럴에서 최근 600만∼800만 배럴 수준으로 줄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봉쇄 이전 국제유가 상승 국면에서 상당량의 원유를 높은 가격에 판매해 일정 수준의 현금 여력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국의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경제적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원유 수출 감소로 정부 재정이 악화하고, 육로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서방 당국자들은 이란 정권이 정치적 통제력과 권력 기반만 유지한다면 상당 기간 압박을 견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라시아그룹의 그레고리 브루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이란은 수개월 동안 현재와 같은 압박 상황을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경제난이 심화하고 국민 불안이 커질 경우 정권 안정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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