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안규백 국방 “한국 주도 한반도 방위 실현에 최선”…미 국방 “공동의 전투태세”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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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국방부 장관(왼쪽)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회담하기에 앞서 양국 국가연주 등 의식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공동취재단

안규백 국방장관은 1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 DC 인근 국방부(전쟁부) 청사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회담했다. 두 장관의 회담은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열린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SCM)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안 장관은 이날 오전 미 워싱턴 DC 인근 국방부 청사에 도착했고, 환영 행사 이후 회담에 들어갔다. 안 장관은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회담은 지난해 양국 정상 간 공동성명서와 제57차 SCM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 동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소통하는 소중한 기회”라며 “한·미 동맹은 어려운 시기에도 변함없이 신뢰할 수 있는 기반 위에서 함께해 온 만큼 앞으로도 한목소리로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헤그세스 장관은 취임 이후 ‘힘을 통한 평화’라는 기치 아래 세계 최강국인 미국을 더욱 강력한 군대로 발전시킨 점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도 이에 발맞춰 국방비 증액 등을 통해 핵심 국가방위 역량을 확보해 우리가 주도하는 한반도 방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만남은 미국에 있어 중대한 시점에 이뤄졌다”며 “양국은 견고한 동맹을 바탕으로 공동의 전투태세를 확고히 하고 핵심적인 국가안보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대한 분노’ 작전 결정은 글로벌 위협 환경 속에서 위협에 맞서고 국익을 수호하겠다는 현 행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동맹의 강인함은 매우 중요하며, 우리는 파트너들이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을 두고 “국방비 증액 약속과 (방위의) 주된 책임을 맡는 데 있어 보여준 리더십은 매우 중요하다”고도 했다.

안 장관은 “한국이 주도하는 한반도 방위”에 방점을 찍고, 이란 전쟁을 지휘 중인 헤그세스 장관은 “공동의 전투태세”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회담에서는 한·미 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원자력추진잠수함(원잠) 도입 협력 방안 등 민감하고 중대한 안보 현안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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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국방부 장관(왼쪽)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확대 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공동취재단

전작권 전환은 시기를 둘러싼 양측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는 지난해 11월 제57차 SCM에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계획’(COTP)에 기반해 올해 내 2단계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다만 3단계 완전임무수행능력(FMC) 평가·검증 및 최종 전환의 구체적 시점 등은 후속 논의로 넘긴 상태다. 안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전작권 전환 목표 시점을 2028년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합의 결과물로 공동 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에 담긴 원잠 건조 협력과 관련된 후속 논의도 주요 의제다. 한·미 양국은 지난 1월 범정부 협의체를 구성했지만 미국의 한국의 대미 투자 지연 등을 문제 삼으며 후속 협의에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안 장관은 헤그세스 장관에게 원잠 연료 도입 및 건조 방안 등에 대한 미국의 지원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실질적인 이행 방안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상원 군사위원장 및 야당 간사, 해양력소위원장 등 미 의회 관련 분야 주요 인사들을 만나 한국의 원잠 도입을 위한 미 입법부의 지원 협조를 요청하고 조선 유지·보수·운영(MRO) 등 방산 협력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할 방침이다.

이란이 사실상 봉쇄 중인 호르무즈해협의 자유로운 항행 재개를 위한 한국의 군사적 기여를 미국이 압박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호르무즈해협에 있다 최근 화재가 발생한 한국 벌크 화물선 HMM 나무호의 화재 원인이 ‘미상의 비행체 타격’에 의한 것으로 발표된 만큼 미 국방부 측이 자국 주도 연합체인 ‘해양자유구상’(MFC) 참여 등 한국의 실질적 기여를 더욱 강도 높게 압박할 수 있다.

안 장관은 헤그세스 장관과의 회담 외에 미 해군부 장관 대행 등과 만난 뒤 오는 14일 귀국할 예정이다. 12∼13일 워싱턴 DC에서는 한·미 국방당국 차관보급 회의체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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